
드디어 보았다. 캐리비언의 해적이 좌석이 모자라는 바람에^^;;
사이드 맨 앞줄... 목이 아팠다...;;;; 옆좌석에는 초등학생들이 드러누워 자기도 하고 뛰어다니기도 하고 지들끼리 장난도 친다. 헉...;;;;
내용은 전반적으로 무난했다. 기대했던 것에서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정도.
아쉬운 점은, 클라크의 이야기는 부재하고 슈퍼맨만 남았다는 것.
제목은 슈퍼맨 리턴즈가 아니라 슈퍼맨과 로이스의 사랑(의 결실?) 정도가 맞지 않을까.
꼬맹이 녀석 아주 귀여웠다. 그 녀석의 존재로 슈퍼맨은 앞으로도 100년은 울궈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케빈 스페이시는 대머리여도 카리스마가 뻥뻥 솟는다. 같이 나온 여자 키티가 슈퍼맨의 고난에 눈물 흘리고 수정을 버리는 정도까지만 활약을 해서 다행.
미션 임파서블 2 처럼 목숨 바쳐 희생했더라면 아주 짜증났을 것이다.(ㅡㅡ;;;)
새롭게 슈퍼맨의 히어로가 된 인물은 브랜든 루스. 나보다 한 살 어리네. T^T
크리스토퍼 리브랑 정말 닮았다. 데니스 오하고도.(데니스 오가 더 잘 생겼다.)
그런데 키가 있긴 한데 무게가 많이 나감.(역시 슬림한 데니스가 더 멋있음^^;;;)
로이스 역을 맡은 배우는 케이트 보스워스인데, 83년생.(쿨럭....ㆀ)
그런데 퓰리처상을 그렇게도 받을 수 있는 것인가?(뭐랄까. 상의 권위가 좀 떨어져 보였다..;;;)
내게 있어 최고의 슈퍼맨은 TV시리즈였던 "로이스와 클락의 슈퍼맨"이었다.
당시 슈퍼맨 목소리를 맡아주신 성우 장세준씨도 최고의 목소리였고.
괌 비행기 사고로 돌아가시면서 시리즈도 막을 내렸다. 그때가 내가 스무 살 때였으니 근 십년 전 이야기다.
그때 로이스 역을 멋지게 소화했던 배우 테리 헤쳐는 이제 "위기의 주부들"로 푼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아줌마 역을 맡고 있다.
이 시리즈 다시 보고 싶은 마음 굴뚝이었는데 DVD로 나왔다는 것을 며칠 전에 알았음^^;;;
D.C코믹스의 영웅은 늘 대단하기만 한 인물이었는데 이제 마블코믹스와 마찬가지로 영웅의 '고뇌'에도 많은 부분을 두는 것 같다. 로이스가 여전히 슈퍼맨만 기다리며 목메고 있었다면 덜 매력적이었겠지.
뭐, 그의 아이를 키우고는 있지만...^^;;
런닝 타임 두시간 반. 재미 없게 본 것도 아닌데, 좀 길었다. 슈퍼맨의 그 대단한 근육을 보면서도 나는 어제 본 고영빈 무휼의 실루엣을 떠올리며 그제 본 류정한 지킬의 매력적인 목소리를 리플레이 했다. 이번 중독 꽤 오래 갈 듯 보인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