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이번 책은 오디세우스 이야기다. 이전에 <그리스 로마 신화>를 나쁘지 않게 읽었다. <그리스 로마 신화>는 사실 신들이 중심이고 나머지 인물들은 조연이기 때문에 트로이 목마 빼고는 오디세우스가 인상깊을 포인트가 없었는데 이 책은 완전히 오디세우스가 주인공이다. 오디세우스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그만큼 올림푸스 신들의 비중은 그렇게 크지 않다. 오히려 오디세우스의 모험이 메인이다.
뭐 스토리는 작가가 만든게 아니니깐 넘어가고, 책에 삽입된 그림들이 되게 예뻤다. 글과 잘 맞는 것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분위기와 느낌을 형성하는데 도움을 준다. 추상적이면서도 아름다운 그림덕에 읽기가 편했다.
내용중 가장 인상깊은 파트는 누가 뭐래도 트로이와 그리스의 전쟁이었다. 이전에 다른 책을 읽었을때도 굉장히 좋아한 내용이었다. 우선 전쟁의 시작이 사소한 이유다. 특이한 것 같지만 오히려 현실적이라 좋았다. 보통 큰 싸움은 모두 작은 원인에서 비롯되기 마련이다. 항상 트로이가 이기길 바라며 읽지만 결과는 정해져 있다. 때문에 이 책을 읽기 전까진 트로이를 점령하는데 큰 역할을 한 오디세우스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물론 지금도 좋아하지 않는다. 나는 헥토르가 가장 멋있다고 생각한다. 이름부터 근본있는 3글자고, 그리스의 대빵 베이비멤논과는 다르게 믿음직스럽고 든든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긴 오디세우스의 이야기를 100가지의 연속극으로 나누어 보여준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게 좋은 방법인지는 딱히 모르겠다. 딱 딱 100가지가 깔끔히 나누어지는 것도 아니고 조금 매리트가 없다. '굳이?' 싶다.
오디세우스라는 인물 자체에 대해서 말해보자면 뭔가... 한신? 그런 느낌이다. 초한지를 읽을때도 한신보단 장량이나 소하를 훨씬 좋아했는데, 그래서 내가 오디세우스가 별로인걸지도 모르겠다. 물론 오디세우스가 좋은 점도 있다. 뭔가 다른 인물들보다 운이 증말 없고 그렇기 때문에 공감이 가는 것도 있다. 다른 인물들은 다 신의 지원을 받거나 하지만 오디세우스는 좀 불쌍하다 그냥. 집도 못가고 아내도 못만나고. 그렇게 독특하다는 점이 많은 사람들이 오디세우스를 매력적으로 생각하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어 나는 별로다. 트로이를 왜 정복해서 거 참
어릴떄 <그리스 로마 신화> 이런 책을 읽을땐 이제 오디세이아가 가장 마지막 파트에 나오니까 크게 관심도 없고 지루하다는 느낌이 컸는데, 이번에 이 책을 읽으며 오디세우스와 오디세우스의 여행에 대해 더 잘 알게 되었다. 감사차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