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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그재그의 서재
  • 바깥은 여름
  • 김애란
  • 13,050원 (10%720)
  • 2017-06-28
  • : 47,660

(입동)
18 : 누구와 싸워도 이길 수 없을것 같은 얼굴로. 가만 들여다보고 있으면 가슴이 저릴 정도로 무고한 얼굴로 잤다. 신기한건 그렇게 짧게 잠을 청하고도 눈뜨면 그사이 살이 오르고 인상이 변해있다는 거였다. 아이들은 정말 크는 게 아까울 정도로 빨리 자랐다. 그리고 그런 걸 마주한 때라야 비로소 나는 계절이 하는 일과 시간이 맡은 몫을 알수 있었다. 3월이 하는 일과 7월이 해낸 일을 있었다. 5월또는 9월이라도 마찬가지였다.

(풍경의 쓸모)
151 : 눈이 오면 아 입을 벌려 겨울을 맛보고, 비가 오면 명상에 잠긴 대지가 허밍하는 소리를 엿듣고, 가끔은 어른들로부터 귀신 비위 맞추는 법을 배우기도 하면서. 

(가리는 손)
199 : 가진 도덕이, 가져본 도덕이 그것밖에 없어서 그래
203 : 청결에는 청결의 관성이, 얼룩에는 얼룩의 관성이 있음을 실감한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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