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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쪽 문이 닫히면 다른 쪽 문이 열린다
  • 시체 한 구가 더 있다
  • 엘리스 피터스
  • 15,120원 (10%840)
  • 2024-08-05
  • : 3,825


[전쟁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암투와 사랑, 격정의 대서사시!!] 


[유골에 대한 기이한 취향]으로 문을 열었던 <캐드펠 수사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는, 스티븐 왕과 모드 황후 간에 왕위를 둘러싼 혈전이 벌어지던 1138년의 잉글랜드를 배경으로 펼쳐집니다. 스티븐 왕이 슈루즈베리로 들어오고 그의 반대파로 성을 지키던 사람들 아흔 네 명이 한꺼번에 처형당한 그 밤, 한 구의 시체가 더해졌다는 것을 알아낸 캐드펠 수사. 한편 수도원에는 남장 소녀가 배치되고, 이 소녀의 정체를 알아챈 캐드펠 수사는 그를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전심전력을 다합니다. 수도원에 몸을 의탁하게 된 숙녀 얼라인 시모어, 스티븐 왕의 반대파 중 한 사람의 딸이자 한 때 약혼녀였던 다른 숙녀를 스티븐 왕에게 데려오겠다고 고한 휴 베링어, 더해진 한 구의 시체와 관련 있는 부상자가 얽히면서 평온했던 캐드펠 수사의 생활은 다시금 혼란에 빠졌어요. 


1편보다 더 흥미진진한 2편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쟁이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서 각자의 소신을 지키기 위해 분투하는 모습, 소중한 사람을 잃은 큰 슬픔을 온 몸으로 맞서며 버텨내는 의연한 자태, 자신 앞에 펼쳐진 고난을 어떻게든 넘어서려는 강인함, 시류에 편승해 태도를 바꿔버리는 듯한 간사함 등 이런 시대가 아니라면 볼 수 없는 다양한 캐릭터들을 만나볼 수 있었어요. [유골에 대한 기이한 취향]에서도 느꼈지만 엘리스 피터스, 이 작가는 입체적인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데 엄청난 재능이 있네요! 등장인물 한명 한명이 모두 생생하게 다가올 정도로 저마다의 특징을 뽐내고 있습니다. 그 중 캐드펠 수사는 물론 휴 베링어라는 인물은 정말 '이야~'소리가 절로 나올 지경이었습니다. 휴 베링어가 이번 작품을 빛낸 최고 인물이었어요! 


오랜 세월을 전쟁터에 몸담았다가 늘그막에야 수도원 생활을 시작하여 허브 밭을 꾸미는 평온한 생활을 이어나가는 캐드펠 수사 앞에 떨어진 또다른 임무! 그것은 바로~말씀드리고 싶지만 독서의 즐거움을 빼앗을 수는 없으니 꼭 책으로 확인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죽음과 함께 걸어가는 듯한 시대적 분위기 속에서 미지의 시신을 둘러싼 추리, 이 험한 상황 속에서도 피어나는 사랑까지 역사 미스터리를 흥미진진하게 만들어줄 요소가 다분히 들어 있어요. 이런 배경에서 어떻게든 문제를 해결하려고 늙은(?) 몸을 이끌고 여기저기 뛰어다니는 캐드펠 수사의 종종거림이 무척 귀엽게 다가옵니다! 


1편의 리뷰에서도 번역이 무척 훌륭하다고 극찬했었는데요, 번역가가 작품마다 다른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전혀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 이번 작품의 번역도 무척 좋았어요! <캐드펠 수사 시리즈> 를 위해 엄선된 번역가님들이 아닐까요! 


** 출판사 <북하우스>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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