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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me's 독후감일기
  • 구석
  • 신순재
  • 15,300원 (10%850)
  • 2025-10-31
  • : 2,025


<본 포스팅은 서평단 참여로 제공된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는 오랜만에 그림책을 담아봤습니다. 그림책을 평소에 아이들만 읽는 책이라고 인지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허나, 아일 키우면서 아이와 함께 읽다보니 그림책의 매력과 진가를 알게 되었다죠? 책의 진입장벽이 너무 높게 느껴질 때 진작에 그림책부터 읽었으면 어땟을까, 하고 후회도 되었습니다. 그림책의 짧은 글귀와 사랑스럽거나 때론 우스광스러운 그림 속에 가슴에 닿는 함축적인 메시지와 교훈이 담겨 있거든요. 그림책의 메시지와 교훈은, 당연한 일상도 다채롭게 바라볼 수 있게하는 마음의 눈을 선물하고 때론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이런 이유로, 이번에 동화 작가 신순재와 그림 작가 김지혜의 콜라보로 엮어진 귀여운 그림책 《구석》을 아이와 함께 읽어봤습니다.



​자꾸만 네가 궁금해.

우리들의 숨은 구석 찾기.

그림책 제목 《구석》의 내용을 궁금케하는 문구가 책 뒷면 표지에 적혀있습니다.

구석 한 켠을 들여다보는, 호기심 가득한 눈망을 가진 여자 아이의 모습과, 자신의 진짜 모습을 가리고 싶은 듯 덥수룩한 앞머리로 눈을 가린 남자아이의 모습이 각각 책표지 앞면과 뒷면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여자 아이는 남자 아이가 궁금한가 봅니다. 남자 아인 그런 여자 아이의 의도를 아는지 진짜 자신의 모습을 숨기지만, 또 알아주길 바라는 두 가지 마음을 표현하는 듯 합니다.



>> 동화 작가 신순재와 그림 작가 김지혜에 대하여



그림책 《구석》은 동화 작가로 유명한 신순재의 글과 그림 작가로 등단한 신예 김지혜의 그림으로 엮인 사랑스러운 책입니다. 동화 작가 신순재는 <진짜 일학년 욕 두꺼비를 잡아라>와 같은 성장 동화를 비롯하여 중의적인 표현을 활용한 <가장자리>와 같은 제목의 그림책을 쓴 작가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도글의 맥락에 따라 두 가지 의미를 지닌 《구석》의 글을 썼습니다. 그리고 《매일, 살림》이라는 첫 그림책에서 따뜻한 그림체를 선사한 그림 작가 김지혜. 슬프고 고단하고 힘겨운 분위기도 환상적이고 따사로움으로 승화하는 장점을 지닌 신예 그림 작가입니다.




>> 그림책 내용



그림책 《구석》에는 해수와 찬이가 등장합니다. 똘망한 눈망울을 가진 해수는 찬이에게 시선이 가 있습니다. 해수의 눈에는 찬이의 다양한 구석이 보입니다. 귀엽고, 신중하고, 순진하고 치사하며 살갑고 엉뚱한 구석이요. 사실 찬이는 덥수룩한 앞머리로 눈을 가릴만큼 자신을 보여주지 않으려고 구석에 숨기도 하지만 해수에게는 그런 찬이를 있는 그대로 보려는 배려심과 너그러움도 있습니다

해수의 눈빛은 '찬이, 너무 이상한거 아냐?!'라며 경계 섞인 눈빛이 아닙니다.

너무나 신기해하고 찬이를 너무나 궁금해하는, 호기심 가득한 눈빛입니다.




찬이에게 다양한 구석이 있는 것처럼 해수 자신을 포함한 다른 친구들도 각양각색의 구석이 있다고 합니다. 심지어 닮은 구석도 많다고 합니다. 친구들 모두 각자 다를 수 있고 각자 비슷하거 닮을 수 있다는 걸, 해수는 알려줍니다.



>> 감상평


신순재 작가는 한 단어로 두 가지 의미를 담는, 마법같은 글을 선사합니다. <구석>에는 '모퉁이 안쪽'과 '기질' 혹은 '성향'이라는 중의적인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기질과 (숨을 어느) 모퉁이 안쪽을 흐름에 맞게 아주 자연스럽게 음율타듯 읽어지는 신순재표 글은 아주 흥미롭습니다. 엉뚱발랄 순진무구 치시한 물렁한 찬이에겐 다양한 구석이 있기도 하지만 자신을 들키고 싶지 않아서 구석에 숨어서 비밀을 품는 찬이의 심리를 찰떡으로 너무나 잘 맞아 떨어져서 신기했습니다. 거기에 찬이를 신기하게 바라보는 해수의 눈빛에는 따스함으로 가득찹니다. 일차원적으로 보면 찬이는 이상한 아이일 수도 있으나, 해수에게는 친구의 모든 면을 조화롭게 볼 줄 아는 마음의 눈이 있는 듯 합니다. 해수와 같이, 따뜻함이 가득한 마음의 눈이 요즘 너무나 절실합니다. 정상과 비정상이라는 이분법적인 기준을 두고, 사람을 함부로 평가해서 선을 긋는 일들이 어른들 사회에서 아이들 사회로도 내려왔습니다. 그래서 왕따나 학교 폭력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현실과 마주했죠. 각자 다른 구석을 지녔으나, 각자의 구석을 인정해주고 수용해준다면 다채로운 구석들이 한데 어우려져, 풍경화같은 예쁜 사회가 그려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담도 듭니다. 각자의 선을 지켜주되, 다를 수도 있으나 닮은 구석도 찾으면서 조화롭게 살아가는 세상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 아이와 함께 읽어본 그림책



​저의 집 아이는 여섯살입니다. 또래친구, 동생과 형누나들을 너무나 좋아하는, 즉 사람을 너무나 좋아하는 구석을 타고난 아이입니다. 요즘 자신의 마음과 친구의 마음이 다르면, 이를 받아들이기 힘들어하는 모습이 보여서, 그림책 《구석》을 보며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참고로 이 책을 이날 처음 접한 아이는, 잠자기 전에 꼭 읽어달라고 합니다. 그림을 보면 마음이 편해진다고 말이죠! 김지혜 작가의 부드러운 그림체가 아이의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게 하는 힘이 있는게 분명합니다.


덕분에 이 책을 읽고 또 읽으며 사람들 제각각 다른 구석이 있고, 이를 이해하고 존중해야한다는 이야길 자주 하게 됩니다. 그래야 아이 자신의 구석을 다른 친구들이 존중해줄 수 있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친구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을 관찰하여, 그에 맞는 존중한다면 저의 집 아이는 배려심이 깊은 아이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겠지요? 자기중심적인 아이들이 다양성을 받아들여야 할 시기에 그림책 《구석》을 꾸준히 읽는다면, 해수처럼 마음으로 친구들의 다채로운 구석을 보는 눈이 생기는데 도움이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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