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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me's 독후감일기
  • 희망의 이유
  • 제인 구달
  • 16,920원 (10%940)
  • 2023-02-03
  • : 957


지구가 아프다는 위기 의식을 코로나 19가 창궐하면서 제대로 체감했습니다. 그간 신종플루와 싸스와 같은 감염성있는 바이러스 소식을 접했으나 남의 일처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19는 우리의 일상을 뒤흔들어 놓을 만큼의 파급력이 컸습니다. 무엇보다, 나의 첫 아이가 태어나는 해가 코로나19가 제대로 터진 시기이기도 합니다. 한 아이의 엄마이기 전엔,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지구의 위기설이 크게 와닿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이의 엄마가 되고 나선, 지구의 위기는 날 극도로 예민하게 만들만큼 피부로 와닿았고, 불안했습니다. 우리가 처한 위기 상황을 받아들이는데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위기 속에서 불안을 안고 사는 것은 시한폭탄을 안고 사는 것이나 다름 없어서, 지금 내가 처한 상황을 받아들고 어떤 태도를 취하는지가 중요하다고 여겨졌습니다. 아일 위해서라도 마음가짐을 바꿔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어요. "위기 속에서 생명의 위헙을 느끼고 살 것인가? 아니면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살 것인가?"라는 질문 중에 후자를 선택했지만, "희망"이라는 추상적인 개념만 마음에 품고만 있었습니다. 불안하지만 "희망을 기대하는 척하는 마음"뿐이라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불편한 마음을 품고 산지 3년. 나는 마침내 인류를 사랑하는 위대한 여성 『제인 구달』을 만났고, 그녀를 통해서 희망을 품어야만 하는 진짜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 희망의 이유 내용 


이 책은 제인 구달의 자전적 에세이입니다. 총 17장으로 구성된 에세이에는 자연과 침팬지에 동화되어 살아가나는 제인 구달의 삶을 기반으로, 인생의 희노애락을 담고 있습니다. 단순히 인생의 희노애락을 담고 있지 않습니다. 인간의 무분별한 기술발달로, 인류사적 관점으로 인류의 암울한 이면과 희망의 가능성을 언급합니다. 그녀는 침팬지를 통해서 자연을 읽고, 인간이 얼마나 자연을 의지하며 자연을 착취해서 얼마나 위험한 상황에 놓였는지, 그리고 우리가 함께 마음을 모아 자연을 회복해야 하는 이유와, 자연 회복과 인류의 평화를 위해서 노력하는 이들이 존재하며, 우리 각자의 역할은 무엇인지 알려줍니다.



● 느낀점


이 책은 세계적인 영장류학자이자 환경운동가,(개인적으로 그녀를 칭하자면) 인류학자이기도 한, 제인 구달의 자전적 에세이입니다. 제인 구달에 대해서 잘 몰라도, "제인 구달=침팬지와 교감하는 인류학자"로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평온한 모습 뒤에 평화롭고 강인한 아우라를 뿜은 그녀의 얼굴과 책 제목 《희망의 이유》를 보자마자, 그녀를 통해서 위기에 처한 지구에서 사는 지구인의 불안감을 해소하고자, 그녀가 전하는 희망의 메세지를 전해 듣고 싶었습니다. 이 책을 읽고 불안을 내려놓고, 불안으로 얼룩진 마음을 치유하며 희망을 품어야 하는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역시, 제인 구달!!!!"

대 예언가 오스트라다무스는 20세기 말 지구가 멸망한다는 예언에, 1999년 12월 31일에도 전~~혀 두렵지 않은 1인이였습니다. 피부로 와닿는 위기의식을 느껴보지 못했으니까요. 그러나 21세기에 접어들고, 인간 중심으로 인간이 살아가기에 아주 편리하고 풍요로운 세상이 도래합니다. 그 변화의 속도는 어마어마하며, 인간이 적응하기도 전에 새로운 기술이 발달되어 우리 일상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풍요로 요란하고 편리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 우리는 인간의 탐욕과 잔인함을 표출하면서 자연을 착취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행위들이 잘못이라는 걸 인지하지 못한채 무작위로 자연을 훼손하고 있으며, 이러한 매커지니즘은 우리의 일상에서 질병과 자연재해 등으로 인간의 삶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경각심을 제인 구달은 인류에게 전합니다. 그렇다고 너무나 극단적으로 위협하지 않습니다. 인간 종은 그러니까 우리는 탐욕스럽고 잔인하기도하지만, 한편으론 지구의 위기를 체감하며 자연을 보호하며 함께 조화롭게 살아갈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는 점에서,아주 희망적이라고 합니다. 생물의 다양성의 손실을 낮추고 야생동물의 밀매를 막으려는 노력으로 숲과 서식지를 복원하고 보호하려는 노력, 쓰레기를 재활용할 수 있는 혁신적인 방법을 강구하고 있으며,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만들기 위해서 태양, 바람 그리고 조류를 활용하는 과학자들도 있다는 것입니다. 이 외에도 우리와 같이 평범한 사람도 가족을 비롯한 이웃들에게 사소한 관심을 표현하면서, 함께 더불어서 살아가는 삶 또한, 조화롭게 살아가는데 큰 역할을 한다고 독려합니다.. 사소한 관심과 사랑이 모이고 모이면 연쇄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과 사랑이 전파됩니다. 이렇게 보인 따뜻한 에너지는 인류를 평화롭고 조화롭게 살아가는데 큰 힘이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자연과 더불어, 인간들이 함께 더불어서 사랑과 관심이 모여야 하는 이유는, 우리가 누린 만큼 자연에게 진 빚을 갚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자연은 우리에게 이미 많은 자원을 내어주고 있었지만, 지금은 거의 허락도 없이 마구 쓰는 약탈 수준입니다. 이를 바로 잡지 않으면 인간사에 엄청난 위기가 닥칠 것이고, 자연이 어쩌면 잔인함으로 인간에게 보답할지도 모릅니다. 이에 대한 경각심을 인간은 두고두고 마음에 담고 자연을 회복하는데 온 마음을 쓰고 실천해야 합니다. 우리에겐 시간이 없습니다. 지금이라도 자연을 회복하는 최소한의 노력을 해야합니다. 

자연과 평생을 교감한 제인 구달. 자연이 전하는 위대한 힘을 그녀는 온몸으로 느꼈으며, 한 생을 살아가는 깨달음의 여정으로 받아들인 그녀의 혜안에 매료되었습니다. 삶의 방향성을 잃고 이리저리 방황하는 상황에서, 혜안이 가득한 그녀의 삶은 나의 삶의 지표로 삼고 싶어졌습니다. 너무나 암담하고 막막한 삶, 늘 좋은 일만 기대할 수 없고, 불행한 상황에 직면했을 땐 방황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예측 불가능한 롤러코스터같은 삶의 흐름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집중했고 몰입했습니다. 그녀는 신이 있다고 믿으며, 신이 이끌어 준다는 강한 신념을 믿었습니다. 종교적인 맥락으로 강조한다기 보단, 내면의 목소리 혹은 내면의 현명한 조언자와 같이 나를 이끌어 주는 내면의 울림 같은 것이겠지요. 삶의 목적을 정하고, 이에 집중하며, 신 혹은 자연, 우주는 우리를 우리가 원하는 삶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 줄 것이라는, 강렬한 메시지도 담겨져 있습니다. 과학자이기도 하지만, 과학으로서 증명할 수 없고 말로 표현할 수 있는 강렬한 힘이 있다는 걸, 그녀는 우리에게 전합니다. 자신의 내면에서 전하는 메시지에 마음을 기우려, 조화롭고 함께 더불어가는 삶을 지향할 수 있는 힘도 우리에게 있다고 그녀는 독려합니다.



● 좋은 글귀



p. 17 우주에는 인도하는 힘이 있다는 것을 믿어야 한다. 다시 말해, 신의 존재를 믿어야 한다. (중략) 나에게 신은 '우리가 그 안에서 살고, 그 안에서 움직이고, 그 안에서 존재하는' 위대한 성령이었다. 나 역시 이 믿음이 흔들려 신의 존재에 의문을 가지고 거부했던 때도 있었다. 그리고 우리 자신과 지구상의 다른 생명체들을 위해서 우리 인간이 만든 환경적·사회적 혼란을 없앨 수 있다는 생각을 단념했던 때도 있었다. 왜 인간 종은 그다지도 파괴적인가? 왜 그렇게 이기적이고, 탐욕스럽고, 때로는 진정으로 사악한가?


p. 25 여러번은 진화를 믿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괜찮다. 우리 인간이 어떻게 오늘달의 모습으로 진화했는지보다는 우리가 저질러온 잘못을 해결하기 위해 지금 어떻게 해야 하는지가 훨씬 중요하기 때문이다.


p. 26 나는 살면서 만난 많은 사람들과 사건들로부터 큰 영향을 받아왔다. (중략) 가끔씩은 나 자신이, 나의 존재를 알지도 개의치도 않는 고인 물 위에 오도가도 못하고 떠 있다가 한순간에 휩쓸려 무정한 바다에 내던져지는, 무력한 조각 부유물로 느껴지기도 했다. 또 어떤 때는 강력하고도 알 수 없는 흐름에 빨려들어 허무를 향해 달려가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p. 77 위대한 힘을 믿는 나의 신념은 더욱 강해졌다. 그 힘은 우리들 하나하나와 세상의 모든 경탄할 만한 것들의 밖에 존재하면서 전체를 포함한다. 그때, 땅이라고는 조금도 보이지 않는 그 바다에서의 항해를 통해 아프리카에 헌신하기로 무의식적으로 결심하게 된 것 같다. 삶과 시간과 영원성의 의미, 그리고 철학에 몰두했던 어린 시절과 청소년기의 나날들은 막을 내렸다.


p. 89-90 그 소중했던 올두바이의 3개월 동안 진화의 신비는 우리 주위를 감쌌고, 의심할 것 없이 나에게 강력한 영향을 미쳤다. 그곳에서의 경험은 이후 시간에 따른 이간 종의 진보, 도덕심의 발생, 그리고 모든 것들의 전체적인 틀 속에서 인간의 목적, 즉 우리 인간의 궁극적인 운명에 대한 나 자산의 철학을 형성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p. 119-120나는 숲속에서의 삶에 완전히 몰입해갔다. 혼자 살었던 이 시기는 내 인생에서 비할 대 없는 기간이 되었다. 존재의 이유와 그러한 모든 것들 속에서의 나의 역할에 대해 명상하기에는 완벽한 기회처럼 보였다. 그러나 나의 존재 이유를 걱정하기에는 침팬지에 관해 배우는 일이 너무 바빴다. (중략) 나는 항상 동물과 자연에 더 가가이 가고자 했다. 그 결과 나 스스로에게 다가갈 수 있었고, 점점 더 주변의 영적인 힘과 조화되어갔다. 자연과 함께 홀로 있는 즐거움을 경험한 사람들에게는 정말 더 이상의 말이 필요 없다.


p.147 우리는 언어를 가지고 우리가 누구이며 왜 여기에 있는가라는, 다른 생명체는 할 수 없는 질문을 할 수 있다. 이렇게 고도로 발전된 지성을 가졌다는 것은, 확실히 인간 종(신의 존재를 믿는지 안 믿는지와는 상관없이)의 생각 없는 행동에 의해 그 존재의 지속을 위협받고 있는 다른 생명체들에 대해 우리에게 책임이 있음을 의미한다.


p. 207-208 연민이나 자기희생은 많은 인간 사회에서 중요시되는 가치다. 다른 사람, 특히 가까운 친구나 친척이 힘겨워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마음이 상하게 된다. 무언가를 하고, 또 돕는(또는 도우려고 애쓰는) 것을 통해서만 자신이 불편한 마음을 달랠 수 있다. 또한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을 도와야 할 필요성을 느끼기도 한다.


p. 247 나는 탐욕과 이기심으로 가득 찬 번작하고 물질적인 세상으로부터 잠시 벗어나, 이 이른 시간에 자연의 일부가 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침팬지들과 하나가 된 것을 느꼈다. 이러한 느낌은, 그들을 관찰하는 것이 아니라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심지어는 슬픔도 없이 단지 그들과 함께 있을 필요를 느꼈기 때문에 가능했다. (중략) 나는 거기에 앉아서 오래전 느낌들을 다시 떠올렸다. 오래전에 느꼈던 발견의 즐거움, 서구인의 눈에 알려져 있지 않았던 것들을 보는 즐거움, 그리고 자연세계의 일부가 되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데서 느끼는 편온함, 사람을 위축시키면서도 감정을 고양시키는 세계.


p. 249 주위를 둘러싼 아름다움에 넋을 잃고, 나는 아마도 어떤 고양된 의식 상태로 빠져들었던 것 같다. 그때 갑자기 다가왔던 진실의 순간들을 말로 옮기는 것은 매우 어려운, 아니 불가능한 일이다. 신비주의조차도 순식간에 스쳐 지나간 정신적인 환희를 묘사할 수 없을 것이다.


p. 323 그렇다. 우리는 우리의 지구를 파괴하고 있다. 숲들이 사라지고, 토지는 침식되고, 수면은 말라가고,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다. 한편으로는 굶주림, 질병, 가난, 무지가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잔인삼, 탐욕, 질시, 복수, 타락이 있다. 세계의 대도시에는 범죄, 약물, 갱 폭력이 있고, 수천의 집 없는 사람들은 유모차, 쇼핑 카트, 또는 등에 지고 다니면서 문 앞이나 쇠격자 덮개 위에서 잠을 자며 살아가기도 하고, 죽어가기도 한다. (중략) 또 다른 수백만 명은 피난민 신세가 되었다. 조직범죄와 무기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고, 러시아의 경제가 무너지면서 낡은 병고기에 남은 많은 핵무기들이 거래되는 국제적인 암시장이 형성되어 공포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p. 328 문제 해결 능력을 총 동원하고 전 세계적으로 손과 두뇌와 마음을 모은다면, 틀림없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사는 생활방식을 찾아낼 것이고, 우리가 냈던 상처들을 치유할 수 있을 것이다.


p. 349 우리는 인류가 궁극적으로 도달할 운명, 연민과 사랑이 넘치는 세상을 향해 가고 있다. 그렇다. 나는 정말로 희망을 가지고 있다. 우리의 후손들과 그들의 아이들이 평화롭게 살 수 있는 세계를 기대할 수 있다고 굳게 믿는다. (중략) 우리에게는 시간이 별로 없다. 지구의 자원들은 고갈되어 가고 있다. 우리의 지구가 미래를 진정으로 걱정한다면, 모든 문제들을 저 밖에 있는 '그들'에게 떠넘기는 짓은 이제 그만두어야 한다. 내일의 세계를 구하는 것은 '우리'의 일이다. 바로 당신과 나의 일인 것이다.


p. 371 우리들 각자가 중요하고, 각자 해야 할 역할이 있으며, 각자가 무엇인가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들 각자는 자신의 삶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며, 무엇보다도 주위의 살아 있는 존재들에게, 특히 우리 서로에게 존경과 사랑을 표현해야 한다.


p. 371 내가 신의 음성을 들었다고 생각하는 것이 거만하고 외람된 일일까? 전혀 그렇지 않다. 사실 우리 모두가 그것을 듣는다.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고요하고 작은 음성"이 그것이다. 바로 그 소리가 신의 음성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물온 양심의 소리라고 흔히 불리고 있고, 만일 그러한 규정과 이름이 더 편하다면 그것도 무방하다.


p. 382 내가 어렸을 때 중요하다고 강조되던 근본적인 가치들, 즉 정직함, 자기 통제, 용기, 생명 존중, 공손함, 연민, 관용과 같은 것들을 오늘날 많은 어린이들에게 가르치지 않는다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p. 383 (중략)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이야기할 때 나는 그들에게, 우리 각자 모두가 주위의 세계를 바꾸려는 시도를 하는 것만으로도 할 수 있는 일이 많이 있다고 말하곤 한다. 정말 사소한 일들로부터 시작할 수 있다. 슬프고 외로운 사람들에게 미소 짓게 하거나, 불행한 개가 꼬리를 흔들게 하거나, 고양이가 만족스러운 골골 소리를 내게 할 수도 있고, 시들어가는 식물에게 물을 줄 수도 있다. 우리가 세계의 모든 문제들을 해결할 수 는 없겠지만, 눈앞에서 일어나는 모든 문제들에 대해서는 보통 무엇인가 할 수 있을 때가 많다.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굶주린 아이들과 사람들을 모두 도울 수는 없겠지만, 주위의 길거리에서 방황하는 아이들, 노숙자들, 동네에 사는 노인들의 경우는 다르지 않은가?




>> 본 포스팅은 서평단 참여로 제공된 도서를 읽고 주관적인 관점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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