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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가양의 서재
이 책은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한 하나의 교훈을 주는 이야기이다. 어른도 어린 아이들도 자기보다 못한 사람들을 보면 자신도 모르게 거부감이나, 우습게 여기고 함부로 하는 경향이 많다. 이 책은 그런 점을 다시 생각해볼 수 있게 한다.

장애우에 대한 거부감이 아이들에게도 없을 수는 없다. 장애우를 친구로 두고 있다면, 분명 그 친구로 인해 내게 주어지는 희생과 봉사란 이름으로 그 어떤 것이 주어질테니깐.

전에 잠깐 일했던 학교에서 제일 아이들에게 가르치기 힘들었던 것은 바로 그점이었다. 난폭함이 특히나 심한 특수아 주변에 앉아있는 아이들에게 그 아이로 인한 희생과 봉사를 정당화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장애우의 가방을 들어주기로 한 석우는 처음엔 억지로 떠맡은 이 일에 짜증도 나고 힘도 들어한다. 그러나, 지극히 당연한 거부감, 갈등을 점차 시간이 흐를수록 이겨내고 친구를 돕는다는 그 희생의 가치와 의미를 깨달아간다. 특히, 이 부분이 와닿았다. (약간은. 감동을 이끌려는 작위성도 눈에 띄지만) 그 부분을 옮겨 적어보면,

...
그 때 지나가던 할머니들이 영택이를 보고 한마디씩 했습니다.
'인물은 훤한데 아깝네.'
'에그 쯧쯧! 저런 자식은 없는 편이 낫지.'
'전생에 업이 많아서 그려.'
석우는 갑자기 화가 치밀었습니다. 할머니들이 영택이를 보며 혀를 끌끌 차는 것이 왠지 꼭 자기한테 그러는 것 같았습니다. 석우 아버지가 사업에 실패해서 옥탑방으로 이사오자, 할머니와 친척들이 찾아와 한마디씩 하던 일이 생각났습니다. 별로 도와주는 것도 없으면서 안됐다는 듯이 혀를 차는 친척들이 석우는 너무나 밉고 싫었습니다.자기들은 불쌍해서 하는 소리인지 모르지만, 듣는 사람의 마음은 무척이나 아프고 괴롭기 때문입니다.
영택이가 저렇게 장애를 갖게 된 것은 영택이 잘못이 아닙니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놀리거나 혀를 차는지 모릅니다.
...

나 자신부터 장애인에 대해 편견을 갖고 있지나 않았는지 생각해봐야겠다. 길지않은 이야기였지만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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