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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가양의 서재
따돌림을 당하는 외로운 아이의 모습을 잘 그려내고 있다. 선생님에게도 아이들에게도 소외당하자 혼자노는 방법을 익히게된다. 사팔뜨기 흉내를 내기도 하고. 보기싫은 걸 보지 않으려고... 자신만의 아지트를 만들기도 하고. 새소리를 흉내내며 혼자 논다. 그렇게 6년을 보낸 즈음 새로 담임이 된 한 선생님이 그 아이에게 관심을 가져주기 시작하고 학예회날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던 그 아이는 홀로 무대에 오른다.

' 맨 처음에 땅꼬마는 알에서 갓 깨어나온 새끼까마귀를 흉내냈단다. 그 다음엔 엄마 까마귀소리. 아빠까마귀소리. 이른아침에 우는 까마귀 소리도 들려주었어. 마을사람들에게 좋지않은 일이 생겼을 때, 까마귀들이 어떻게 우는지도 들려주었지. 까마귀들이 즐겁고 행복할 때 내는 소리도 말이야. 그 소리를 듣고 모두 마음이 먼먼 산자락으로 끌려갔어. 땅꼬마가 타박타박 걸어 학교로 오는 저 먼곳으로. 동틀무렵 학교로 타박타박. 해질 무렵 집으로 타박타박. 여섯해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날마다 타박타박.'

절제되고도 잔잔한 글로 구연동화를 들려주는 이야기로 삼아도 좋을 듯하다. 그림은 동양화의 붓터치로 꽤나 일본색이 잘 드러나게 그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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