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시詩는 죽었다
枯木과 담쟁이 103

어느 동지인가 섣달 이맘 때 
눈 쌓인 하얀 밖을 내다보다
枯木 오르는 담쟁이를 보았지

알몸뿐인 마른 줄기에 매달려 
행여 지나는 바람에 떨어질세라
아직은 초록인 담쟁이 이파리들이
순백의 눈꽃을 온몸으로 떠받치고

빛이라 물이라 바람이라 하는지
뭔 뭔 魂이며 氣들이 서로 뒤엉켜
즐겁게 뭐라 뭐라 흥얼대고 있더군
정말 잎소리만큼은 싱싱히 들렸어

#유준 #글 # 창작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