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1] 월스트리트 성인의 부자 지침서
- 존 C. 보글 -
세계 최초로 인덱스 펀드를 고안하여 많은 평범한 사람들에게도 노후를 위한 자산 증식의 기회를 제공한 사람. 인덱스 펀드는 시장을 앞지르려 하지 않고, 시장 전체의 성장에 기대어 따라가기만 함으로써, 거래비용과 수수료를 줄여 투자자의 이익을 최대한 보호하고자 하는, 월스트리트에서는 정말 보기 드문 '성인 다운' 발상에서 만들어졌다. 존 보글만큼 성공한 투자자는 여럿 있지만 그를 유독 '월스트리트의 성인'이라는 별칭으로 부르는 이유는 아마 이렇듯 금융 시장의 탐욕을 경계하고 시장의 주인인 투자자를 먼저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마침 10년에 걸친 워렌 버핏과 테드 지데스의 인덱스 펀드 vs 헤지 펀드 대결이 워렌 퍼빗과 인덱스 펀드의 승리로 귀결되어가는 모양새다. 적어도 미국에서만큼은 저비용의 인덱스펀드에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노후를 위해 바람직한 투자인 것으로 보인다.
액티브 펀드의 수익 구조는 투자자가 아닌 펀드회사와 매니저에게만 이익을 가져다 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시장을 이길 수 없는 것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펀드 투자는 좋은 답이 아닐 것 같다. 이미 70년도 더 전에 출판된 프레드 쉐드의 책 '고객의 요트는 어디에 있는가'를 보면 알 수 있듯이, 그들은 옛날에도 지금도 고객의 편이 아니다. 고객이 모든 자본을 대고 모든 위험을 감수하였음에도, 요트는 고객이 아닌 월스트리트의 펀드매니저, 주식중개인 등이 소유한다. 가치를 제공하고 값을 받는 것이 시장 거래의 기본인데, 어떻게 금융계는 고객에게 아무런 가치도 제공하지 못한 경우에도 그렇게 쉽게 돈을 가져갈 수 있을까? 미스테리다. 펀드를 꼭 투자하고자 한다면, 투자 철학이 뚜렷하면서 그 원칙을 장기간 지킴으로써 시장을 초과하는 수익을 증명하고 있고, 매매를 최대한 자제 함으로써 펀드 투자자의 자산을 거래세/수수료 등의 손실로부터 보호하는 펀드에 한정적으로 투자가 가능할 것이다.
이 책에서 존 보글이 이야기 하는 것은 인덱스 펀드 이야기 뿐만이 아니다. 회사를 경영하는 철학, 뱅가드라는 자산운용사의 경영원칙 등에 대한 이야기는 많은 경영자들이 귀 담아 들을만한 조언이다. 워렌 버핏도 그렇지만, 위대한 투자자들은 대부분 위대한 경영자의 면모를 가지고 있다. 투자라는 것이 단순히 숫자를 가지고 하는 수익률 게임이 아니라는 증거라는 생각이 든다.
2017.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