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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쓰는 술탄과 황제
  • 김형오
  • 25,200원 (10%1,400)
  • 2016-10-24
  • : 691

[17.01] 술탄과 황제

-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쓴 역사서. 소설이라고 해야하나 논문이라고 해야하나, 조금 애매하다. 6년 전, 유럽 여행의 마지막 행선지는 유럽의 끝 이스탄불이었다. 서유럽을 수십일 간 구경하다 마지막으로 도착한 도시, 이스탄불. 공항에서 숙소로 가는 도중 도시 전체를 울리는 장엄한 꾸란 암송 소리가, 내가 막 동서양의 경계에서 1,600년이나 수도 역할을 한 장엄한 도시에 도착했음을 일깨워주었다. 하기야 소피아, Golden horn과 갈라타 지역, 보스포러스 해협. 유럽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읽은 슈테판 츠바이크의 '광기와 우연의 역사', 그 첫번째 장이 바로 콘스탄티노플 함락이야기였기에 이 도시의 특별한 역사와 그 흔적들이 더욱 흥미롭게 다가왔었다.

 어쩌면 지구상에서 가장 특별한 도시, 콘스탄티노플은 존재 자체로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격전의 상징이었기에 그 함락의 역사 또한 대단한 기록들을 남겼다. 그 흥미로운 이야기를 이렇게 상세한 고증을 바탕으로 읽을 수 있고, 특히나 저자가 얼마나 신경 썼을지 느껴지는, 본문만큼이나 긴 부록이 이 책의 가치를 더한다. 아쉬운 것은, 황제의 일기와 술탄의 비망록 형식을 취했음에도 각자의 캐릭터가 다소 약한 것 같다는 점이다. 저자가 소설가가 아니라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기왕 이야기 형식을 취했다면 좀 더 narrative에 신경을 썼으면 어떨까 싶다. 특히, 훨씬 짧은 글임에도 불구하고 찰나의 순간에 독자를 몰입시키는 슈테판 츠바이크의 글과 비교하면 더욱 아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도시의 역사를 알고, 그 매력에 취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환영할만한 좋은 책이다. 


2017.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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