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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Is...
  • 폭풍의 언덕 (양장)
  • 에밀리 브론테
  • 12,600원 (10%700)
  • 2011-12-23
  • : 883
내가 히스클리프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 애가 알아서는 안돼. 넬리. 내가 그 애를 사랑하는 건 잘생겼기 때문이 아니야.

그 애가 나보다 더 나 자신이기 때문이야. 그 애의 영혼과 내 연혼이 뭘로 만들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같은 걸로

만들어져 있어. 린턴의 영혼이 우리의 영혼과 다른 것은 달빛이 번개와 다르고, 서리가 불꽃과 다른 것 과 마찬가지인걸.

 - p.130                        

 

 

 

 

 

 

사람의 기억이라는게 얼마나 부정확한 것이지를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어릴적 그러니까 중고등학교 시절 좋아했던 책을 꼽으라면 제인 에어와 폭풍의 언덕을 빼놓을 수가 없었다.

그 중에서도 제인 에어는 너무나도 좋아하던 책이라서 몇 번을 반복해서 읽었지만 폭풍의 언덕은 한 번만 읽었고

그리하여 남은 기억이라곤 황량하기 그지없는 폭풍의 언덕위의 집과 두 남녀 주인공이 서로를 몹시 사랑한다는 정도였다.

 

이제와서 제인에어가 아니라 폭풍의 언덕을 다시 읽고 싶었던 이유는,

비바람이 몰아치고 을씨년스러운 날씨가 딱 폭풍의 언덕을 생각나게 했기 때문이었다.

아...이런 날씨엔 폭풍의 언덕과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면 충분하다는 생각...

 

 

                                                 <등장인물 관계도>

 

 

 

 

폭풍의 언덕의 주인인 언쇼는 출장을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히스클리프'를 데리고 와서는 자기 아들인 힌들리보다도 더

애지중지 키우게 된다.

힌들리는 그런 히스클리프가 못마땅하고 아버지가 죽은뒤 히스클리프를 못살게 군다.

캐서린은 히스클리프를 매우 사랑하지만 뼛속부터 천한 히스클리프와 결혼하면 자신도 그렇게 될까 겁이나 에드거와

결혼한다.

히스클리프는 폭풍의 언덕을 떠났다가 3년뒤 부자가 되어 돌아온다. 힌들리와 린턴가문에 복수를 결심한다.

이사벨라가 자신을 맘에 두고 있다는 말을 듣고는 이사벨라와 결혼을 함으로써 복수에 한발짝 다가선다.

이미 폐인이 되어있던 힌들리도, 이사벨라도 그리고 캐서린마저도 시름시름 앓다가 죽는다.

결국은 힌들리는 죽고 그 아들인 헤어턴의 재산도, 린턴가문의 재산도 모두 히스클리프의 것이 되지만 캐서린의 딸인

캐시보다도 더 캐서린을 닮은 헤어턴을 보면서 히스클리프는 심경이 복잡하다. 그러다 결국은 캐서린 옆으로 떠나게 된다...

모든게 뒤죽박죽이었지만 결국은 헤어턴과 캐시가 서로에게 중요한 존재가 되며 결국 제자리로 돌아간다.

 

히스클리프 소유의 '티티새 지나는 농원'에 세를 들어 살게된 록우드 씨에게 모든 걸 다 알고있는 하녀 엘렌이 모든 사건의

전말을 얘기하는 방식으로 쓰여있다.

 

책을 읽는 내내 어딘가가 불편했다.

내가 알고 있던 '폭풍의 언덕'이 맞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가...

가슴이 답답하기도 했다.

 

폭풍의 언덕에 걸맞는 길들여지지 않은 두 야생마-캐서린과 히스클리프-가 서로 너무 사랑한 나머지 서로를 해할 수 밖에

없는 사랑의 고통이 느껴졌다. 어떻게 사랑해야하는지 그걸 어떻게 표현해야하는지 모르는 두 사람...

결국은 서로를 잃게 됐지만...아마도 그들에겐 그게 최선이었겠지...

 

 

비바람이 부는 그런 날엔 캐서린과 히스클리프가 생각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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