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당같은 지주 압디에게 매일같이 맞으며 일을 하는 어린 소년
메메드.
메메드는 지옥같은 삶이 싫어 뛰쳐나가고 새로운 세상이 있다는 걸 알게
된다.
그리고 그 삶에서 벗어나야겠다고 결심하게 된다.
사랑하는 핫체가 압디의 조카와 결혼한다는 말을 듣고 핫체와 함께
도망하던 중 압디를 총으로 쏘아버린다.
죽은 줄로만 알았던 압디가 살아나고, 설상가상으로 핫체는 감옥에 갇히는
신세가 된다.
산적이 된 메메드는 압디가 다른 마을로 도망간 틈을 타 마을의 땅을
마을 주민 각자의 소유로 나누어 가지고 그 땅에서 난 곡물도 모두 주민이 가지면 된다고 한다.
메메드를 잡으려고 혈안이 된 압디와 경찰들...
그들을 피해 무사할 수 있을까...
야사르 케말이 터키 작가라고 해서 읽기 전부터 긴장했다.
오르한 파묵의 책을 볼때 힘들었던 기억이 있어서이다.
그런데 책장을 몇 장 넘기지 않아 금방 책에 빠져들었다.
어린 말라깽이 메메드는 처음엔 귀여웠고, 후엔 정의롭고 흥미로웠다.
로빈훗 같은 느낌이었다.
야샤르 케말의 책은 읽은 적이 없지만 멋진 작가임에
틀림없다.
읽는 내내 모차르트의 오페라-마술피리를 보고있는 듯했다.
이 책도 오페라로 만들면 대박날것 같은 느낌이다.
야샤르 케말의 슬픈 어린시절처럼, 이 책의 결말도 조금은
슬프지만...
그런 슬픔을 이겨내고 멋진 작가가 되고 또 멋진 의적이 되었으니 조금만
슬퍼해도 될 듯 하다.
아주 녹초가 된 상태로 침대에서 일어났다. 그런데 그렇게
피곤하고 지쳤는데도 가슴 한구석에서는 빛이 새어 나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가슴속에 억눌렸던 한이 저절로 녹아 사라지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직 메메드 자신도 정확히 알지 못했다. 이 기쁨과 따사로움은 그 빛에서 나오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그 빛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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