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퍼펑크
cypherpunk란...
사회적,
정치적 변화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암호기술 및 이와 유사한 방법을 활용하는 사람을 말한다. 1990년대 초에 모습을 드러낸 사이퍼펑크 운동은
<암호전쟁>이 벌어졌던 1990년대와 이후 인터넷의 봄을 맞이했던 2011년에 가장 활발하게 전개되었다. 암호 cipher에 저항을
상징하는 펑크punk를 붙여 만든 합성어인 사이퍼펑크는 2006년 옥스퍼드 영어 사전에 등재되었다.
위키리크스
wikileaks란...
정부나
기업 등의 비윤리적 행위와 관련된 비밀 문서를 폭로하는 웹사이트이다.

그간
심심치 않게 어디서나 들을 수 있었던 위키리크스를 자세히 본 건 처음이다. 줄리언 어산지도 들어봤고 위키리크스도 들어봤지만 별 흥미가 없어
관심을 가지지 않고 있었다. 사이퍼펑크란 말은 처음 들어봤는데 저런 신조어가 있는지도 몰랐다.
사실 책
내용은 아주 새롭거나 충격적이거나 한 것은 아니었다. 누구나? 다 알고 있을 법한 내용이지만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특히 자신의 정보
유출에 관한 내용이다.
통신
문화,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알게 모르게 자신의 정보가 유출되고 있지만 사실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지도 않고, 심각하게 생각하더라도 개개인이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는 힘들다는 걸 알고 있다. 얼마전 카드 정보 유출사고가 일어났을 때만 해도 이미 정보가 새어 나갔을 거란건 항상 생각하고 있던
거였지만 다시 한 번 확인 사살 및 누군가 책임을 질 대상이 필요했던 것일 수도 있다. 아니면 그런 사건이 터질 때마다 거론되는 다른 큰 사건을
무마시키기 위해 정부에서 그런 기사를 흘린것일지도 모른다.
이 책은
공통 관심사를 가진 4명 '줄리언 어산지, 제이컵 아펠바움, 앤디 뮐러마군, 제레미 지메르망'이 토론하는 것을 기록한 책이다. 이들은 권력자들이
사회 구성원들을 어떻게 통제하는지 어떻게 개개인의 정보를 활용하는지에 대해 토론한다.
'그런데
비밀 유지에 그토록 신경 쓰는 이유가 뭐죠?'
'변화를
보다 효과적으로 통제하기 위해 그 속도를 늦추는 거죠.'
사람들의
이해 능력을 저해함으로써 변화의 속도를 늦추는 것, 이것이야말로 정보부의 핵심 임무죠. 정보를 비밀로 숨긴다는 말에는 그 정보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규모를 제한하고, 그럼으로써 변화 과정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
p.33
저런
의미가 숨어있는 줄은 몰랐다...내가 생각했던 보단 더 많은 감시와 통제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다. 외부적으로는 자유주의를 표방하지만 실은
우리가 하는 모든 행위가 감시당하고 있는 것이다.
영화
'트루먼 쇼'가 생각났다. 그 영화가 처음 나왔을땐 정말 충격적이었는데...그 영화를 보고 난 다음엔 나도 누가
저렇게 쳐다보고 있을지 몰라...라는 생각을 가끔 하곤 했었다.
하지만
이젠 그게 현실이다.
도로,
골목 곳곳에 감시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고, 신용카드를 쓰면 뭘 샀는지까지 정보가 다 새어나가고, 이제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sns를 통해
개개인 스스로가 정보를 유출시키고 있다.
또한
데이터 저장 비용은 해마다 감소해서 한 해 동안 독일에서 발생하는 모든 통화내역을 고품질로 저장하는데 드는 비용이 3천만유로만 있으면 된다고
한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는...
기술적
해법인 서비스 분산화, 개인이 직접 데이터를 호스팅하는 방법, 데이터 암호화, 기업의 데이터암호화 서비스 제공과 정책적 해법을 제시한다. 하지만
미래의 감시 디스토피아에 저항하기 위한 유일한 현실적인 대책은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지키기 위한 방안을 스스로 모색하는 것이라고 한다. 모든
정보를 가로챌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스스로 자제해 주기를 바랄 수는 없기 때문이다.
-p.88
토론자
중 한명은 구글을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내가 과거에 무엇을 검색했는지 나는 기억을 못하지만 구글은 기억할 것이라고 한다. 구글링이라는
신조어까지 나올정도로, '검색=구글링'이 된게 현실이긴 한다. 나도 뭔가 용어나 이미지 검색등을 할때 다른 사이트에서는 못찾아도 구글에서는 다
찾아주는 경험을 많이 했다. 그래서 구글을 자주 이용하는데 나의 모든 검색 기록이 남아있다니...
또
페이스북의 윤리적 문제도 나왔지만 처음 페이스북을 가입하고 나서는 예전 친구찾기 사이트처럼 친구들을 많이 봐서 반갑기는 했지만 나의 모든 정보,
그리고 타인의 정보도 노출되어 있다는 사실이 싫어 페이스북은 하지 않고 있다. sns를 많이 하는 사람일 수록 불행하다는 연구도 있지만, 실제로
잠깐이나마 페이스북을 했을때 다른 사람들의 소위 '자랑질'을 보고 배가 아팠다. 이건 지극히 자연스러운 인간적인 반응이다. 내가 알기에 저
사람은 저런 사람 아닌데, 저렇게 살 사람이 아닌데 싶은 사람도 있지만 거기다가 그렇게 댓글을 달 수는 없지 않은가...'남들은 저렇게 잘
사는데, 행복하게 사는데 나는 왜 이렇게 살고 있나?'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sns는 빨리 탈퇴하는 것이 제일 현명한듯
싶다.
결국은...개인의
정보는 개인 스스로가 스스로 지키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제5계급
감독
빌 콘돈
출연
베네딕트 컴버배치, 다니엘 브륄
개봉
2013 미국, 벨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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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위키리크스에 관한 영화도 찾아서 봤다. 다니엘 베르크가 줄리안 어산지를 만나 위키리크스를 만드는 내용인데 결국은 둘이 사이가 틀어져 다니엘
베르크가 줄리안 어산지를 폭로하고 줄리안 어산지는 후에 다니엘 베르크가 위키리크스에 관한 책을 쓰자 바로 소송을 했다고 한다. 이 영화를 만들
때에도 줄리안 어산지가 베네딕트 컴버배치에게 직접 이 영화에 출연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고 하는 걸 보니까 뭔가 약간은 찜찜하긴 하다.
암튼
베네딕트 컴버배치 덕분에 보긴 봤지만 아주 흥미롭거나 (이미 다 알고있는 내용이어서...) 하지 않아 약간 지루한 편이었다.
1984년
작가
조지 오웰
출판
열린책들
발매
2009.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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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하여...
조지 오웰은 어쩜 이런일이 미래에도 계속 일어날건지 알았을까...역시 대단한 작가다. 이제는 정부가 사이버 '빅 브라더' 역할을
하며 우리를 감시하고 있는데 이 참에 이 책도 한 번 더 읽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