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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
  • 무너진 삶이어도 나는 일어섰다
  • 김은한
  • 16,200원 (10%900)
  • 2026-02-09
  • : 145

무너진 자리에서 다시 설 수 있는 건 ‘용기’다. 

 

같은 인독기 독서모임에서 함께 활동하고 있다. 

늘 웃고 있었고, 말수는 많지 않은 분이다. 
한 사람의 시간을 이토록 가까이에서 천천히 바라볼 기회는, 아마도 책이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무너진 삶이어도 나는 일어섰다를 읽으며 다시 깨닫게 된 사실,
인생의 교훈을 마주한다. 멀리서 보면 무던해 보이던 한 사람의 삶 안에도 쉽게 말로 꺼내지 못할 시간들이 있었다는 것을 말이다. 

이혼과 사업 실패.
감당하기 어려운 빚과 신용의 무너짐.
하나뿐인 딸과 떨어져 지내야 했던 시간.

책은 그 시기를 꾸미지 않고 적는다.
절박했고, 무너졌고, 고립되었다. 

인생의 밑바닥이라는 말이 과장이 아니었음을 담담히 여실히,  보여준다.

꾸밈없는 모습이 좋다. 

 

어제 통화로 이야기를 나눈 지인에게 말했다.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 같지만, 가까이서 보면 각자의 번뇌가 다 있는 것 같아요.”

그 말은 어쩌면 나 자신에게도 건네는 문장이었는지 모른다.

최근 읽은 은유 작가의 이야기도 떠올랐다.
개인적인 가정사가 결국 글을 쓰게 만든 계기가 되었다는 고백.
상처가 전환점이 되는 순간은, 당사자에게는 늘 ‘최악’이라는 이름으로 우연히 찾아온다.

지인의 삶도 그랬다.
남편의 사업 실패로 생긴 빚은 분명 가혹한 현실이었다.
그 시간을 악연이라 부를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자리에서 개인이 어떤 선택을 했는가가 이후의 삶을 바꾼다.


작가는 책을 읽기 시작했고, 기록하기 시작했고, 자신을 단련했다.
10년이라는 시간을 건너오며 그는 무너진 자리에서 서서히 일어나는 연습을 해간다. 

 

기업의 임원이 되었다는 결과보다도,
그 시간 동안 자신을 놓지 않았다는 점이 더 크게 보인다. 

 

우리는 종종 최악이라는 단어로 한 시기를 정리한다.
그러나 시간이 흐른 뒤 돌아보면, 그 순간이 다른 삶의 방향을 열어주기도 한다.
문제는 최악의 사건이 아니라, 그 안에서 내가 어떤 태도를 선택했는지일지도 모른다.

성공담이라기보다 기록에 가깝다.
버티는 법, 다시 설계하는 법, 혼자 있는 시간을 견디는 법에 대한 사실기록이다. 

읽고 나니, 누군가의 웃음 뒤에 무엇이 있었는지 함부로 단정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섣불리 판단하지 말라. 내가 인생의 중심에 두고 사는 이 문장이 오늘도 다시 떠오른다.


어쩌면 인생은 희극도 비극도 아닌,
그때그때의 선택이 겹쳐 이루어낸 현재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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