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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
  • 제왕의 잔
  • 박희
  • 16,200원 (10%900)
  • 2023-04-10
  • : 131
제왕의 잔
박희 장편소설

현재까지도 일본 최고의 보물로 전해 내려오는 그 이도다완은 실은 조선의 막사발이다.
-p7

5년 동안의 자료 수집에 2년간 분석작업으로 <제왕의 잔>이 공개되었다. 경남 스토리 공모전에서 심사위원의 만장일치를 얻어낼 만큼 스토리 구성이 탄탄하다. 그러한 배경을 알고 나니 이 책이 더욱 궁금해졌다.
<제왕의 잔>은 임진왜란을 이도다완을 중심으로 재구성한 역사소설이다. 이도다완을 차지하려는 강대국들의 이해관계가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다. 조선의 도자기 기술을 탐하는 일본의 속내가 잘 표현되어 있으며 사기장들의 삶과 애완도 녹아져 있다. 이는 실제 역사에 어느정도 기반한 내용이라 더욱 빠져들 수 밖에 없었다.


“설령 명나라를 정복하지 못한다고 해도 조선만 차지할 수 있다면,
아니, 조선의 도자기 기술만이라도 장악할 수 있다면 전쟁은 손해가 아니야…”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임진왜란을 일으킨 ‘진짜 이유’에는 바로 이런 야심이 숨겨져 있다.
그래서 이를 ‘도자기 전쟁’이라고도 부른다.

주인공 도경은 양반의 자제로 태어났지만 집을 나간 자신의 어머니를 찾아 부산으로 내려간다. 어미니의 소식을 듣고 해동민요의 사기장으로서 스승 해동으로부터 도자기 기술을 배운다. 도경에게는 사모하는 여자 연주가 있다 하지만 새로 부임한 동래부가사 연주를 첩으로 삼고자 하자 도경은 도망간다. 하지만 이내 잡히고 도경은 왜관의 노예, 연주는 기생으로 팔려간다. 도경은 왜관의 주인에 의해 명나라 경덕진으로 보내지게 된다. 그곳에서 그는 요시다와 만나게 된다. 도경은 명나라에서 다시 조선으로 돌아오게 된다.
일본에서는 도요토미히데요시가 조선을 침략해서 명나라까지 치는 계획을 하고 있다. 조선의 침략 계획은 도자기술을 탈취하는 것이다. 조선의 사기장들이 만든 도자기는 하나에 조총 50자루를 살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더욱 욕심을 부린다.
그 와중에 일본의 도요토미히데요시는 일본을 넘어서 조선을 침략해서 명나라까지 가려고 하는 계획을 차곡차곡 쌓게 된다. 그는 첫번째로 조선을 침략해서 조선의 도자기술을 탈취해서 그 탈취한 기술과 사기장들을 납치해서 만든 도자기하나에 조총50자루를 살수있다라는 간신의 말을 듣고 더욱더 조선의 침략을 욕심내게 되고 임진왜란일 일어나게 된다. 결국 일본은 패하지만 조선의 사기장들과 도자기들을 빼내 일본으로 달아난다. 이때 도경 또한 붙잡혀서 일본으로 가게 된다. 그곳에서 도경은 어떠한 고초를 겪게 될지, 그리고 악연으로 얽혀 있는 요시다와 다시 마주하게 된다.

해동은 왜 사기장이 되려 하는지 물었다.
“그냥요, 그냥 좋아요… 흙이 손가락 사이사이 파고드는 촉감도 좋고, 잿물을 만들 때 그 향도 좋고요, 불 속에서 다시 태어나는 그릇처럼…….”
그릇처럼 자신도 다시 태어나고 싶다는 말은 혀 속에 묻었다.
해동은 그만두라는 말도, 열심히 하라는 말도 하지 않았다 –본문 中

단지 흙냄새가 좋아서 시작했던 사지장의 일은 자신을 너무나도 먼 곳까지 데려와 버렸다. 도경은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떠나려고 하지만 그래서 놓을 수 없는 것은 바로 흙이었다.

『제왕의 잔』은 일본의 국보 26호 ‘기자에몬 이도다완’이 조선의 막사발이라는 사실에 착안해 작가가 문학적 상상력을 발휘해 쓴 책이다. 5년이라는 기간동안 자료조사와 분석만 2년이 걸렸다고 한다. 그래서 구성이 탄탄한 것 같다.

얼마 전 여행으로 갔던 문경시에서 때마침 막사발 축제를 하고 있었다. 여전히 전통을 이어주고 있는 여러 사기장분들이 계셨다. 그날도 한중일전으로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고 있는 도중이어서 그런지 도자들에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이 소설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이러한 사실 기반의 역사소설이 자주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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