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구매할 때 바클레이가 그 유명한 윌리엄 바클레이인 줄 알고 구매했다. 다시 보니 존 바클레이다.
일전에 톰 라이트의 <바울 논쟁>이라는 얇은 책을 읽고는 '바울에 대한 새 관점'에 관심을 가졌다. 이 책 또한 후반부에 바울에 대한 여러가지 논쟁들을 소개하며 샌더스나 톰라이트 등을 소략하게 언급한다.
전체적으로 바울이라는 사람과 그의 사상에 대해 개관할 수 있게 돕는 입문용 책이다. 1부에선 바울에 관한 역사적 소개로 구성되어 있다. 1세기 후반에서 2세기 중후반기를 거치며 바울이라는 인물이 여타의 '위명서'와 함께 어떻게 인식되고 형상화됐는지 또한 간단하게 소개하고 있어 좋다. 예컨대, <바울과 테클라 행전>이랄지 <바울의 순교> 같은 문서들. 2부에서는 바울이 남긴 유산에 대해 말한다.
유대인이면서도 비유대인의 사도로 불리운 사나이. 바울이라는 인물을 정위하기 어렵게 하는 것은 단순히 그의 출신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그의 편지들에서 보이는 체계화되지 않은 사상들 또한 바울을 통합적으로 이해하기 어렵게 한다.
한국기독교가 루터나 칼빈의 사상에 근간을 두었다면, 그들이 당시의 시대 상황 속에서 어떻게 바울을 읽고 이해했는지 고민해야할 것이다. 나아가 이신칭의나 예정론을 단순히 암기하듯 학습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바울읽기로 재이해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