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木筆

 가을 날씨다. 나가고 싶다. 온 종일 싸돌아다니고 싶다. 그런 날이다. 오늘은 잔뜩 흐려있지만, 살짝 살갗을 움츠려들게도 만드는 바람들이 있어 좋다. 지난 주말 연속 이틀 10k 러닝대회를 참가한다. 그래서 이틀, 어제도 독서모임을 핑계로 몸을 쉬어준다. 


이틀 전, 맥주 생각이 나서 신상 가게 검색을 하다가 문어튀김집을 발견한다. 그러면서 손에 쥐어진 책이다. 얇다. 저자인 그녀에게서 나이를 실감할 수 없다. 


혼맥을 하며 빠져들다가 나온다. 두 잔이 비어지고 간장 치킨까지 먹은 후였다. 그동안 스쳐지나갔던 동물들이 오버랩된다. 그들은 혼자 살지 않는다. 그들은 마음을 주며 읽고 나눌 줄 안다.


흔한 말이 되기도 하지만, 언어를 발명한 우리는 마음을 읽는 능력을 퇴화시킨지도 모른다. 다른 감각들은 현저하게 떨어지며 그것도 기관의 우선순위를 언어와 논리에 둔다. 그래서 바보가 되었는지도 모른다. 뇌가 썩어들어가도 움직이지 않는다. 이런 직선의 논리가 과하다. 어루만질 줄을 모른다. 자르고 버리는 언어들. 그들이 숱한 관계와 작은 것들의 쓸모마저 죽여버린다. 















볕뉘


그릭요거트 라벨을 보며 원유듬뿍으로 고른다. 오이와 신자두 한박스에 만원이다. 파프리카 하나, 양상추, 양배추, 토마토 등등을 사와 참치를 넣고 샐러드를 만든다. 다이소에서 물빼는 빙빙이도 사구 뒤집개도 준비한다. 볼에 넣고 만들다보니 양도 많아 작은 용기에 담아 맛을 여기저기 보인다.


당분간 엘렌식수에 빠져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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