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木筆

지인들이 내려온다. 불꽃같은 하루밤의 시간을 정성들여 준비다. 원형 책꽂이랑 이런 저런 비품과 청소도구 등등 챙기는 재미도 쏠쏠하다. <구석으로부터>대표와 유희경 전문시집서점이 올해로 10주년을 맞는다 한다. 그리고 가을에 10주년 행사도 대전으로 초청하여 함께 하기로 했단다.


재작년처럼 이번 시작은 '연일물회'로 한다. 핑계삼아 숙원사업이었던 판화프레스기를 두 분의 도움을 받아 작업실로 옮긴다.  그리고 시립미술관으로 고고. 작년 장두건상을 받는 안효찬화가의 전시로 우리의 교감은 출발한다. 90년생 포항출신 작가의 영상인터뷰를 꼼꼼이 챙겨본다. 5년간의 레지던시, 빡빡한 작업일정, 재료선정 과정들이 읽힌다. 그리고 청년의 삶도 함께 스며들어온다.


갈증처럼 밀렸던 이야기들을 나눈다. 그리고 다가올 제주살이 계획과 <성심당 70주년 기념전시> 뒷 이야기. 이야기들은 번지고 모이고 또 다른 곳들로 이동시켜 끝이 없다. 몸이란 캔버스. 그리고 모자무싸에 이어진 스피노자. 에피쿠로스, 루크레티우스, 이리가레 등등 말들은 꼬리를 달아 유영이다. 접영 취미를 가진 시인부부의 아침 수영장 이용 후기에  하고싶은 국수장사 계획이 구룡포 제일국수가게에서부터 시작했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그간 알며 지내면서도 캐묻지 않았던 것들이 많이 드러나온다. 폭포같고 폭염같던 일박이 맺힌다. 가볍고 작은 것들이 살아나가는 묘수들. 이 곳 달팽이책방 운영소식도 같이 나누게 된다. 지난 과거들과 삽목시켜 덧자라게 빡빡 테이핑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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