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木筆

오늘 아침까지 말미 뒷부분이 어른거린다. 매듭을 어떻게 지을까 궁금했는데, 기시감처럼 흘러간다. 제목은 <G.H.에 따른 수난>인데 검색하다 다시보니 The passion according to G.H.다. 패션. 그리스도의 수난이라는 얘기도 비치지만 저자의 의도는 Passion에 가깝다. 원서의 표지 번역서와 같이 묘하게 어울린다.


읽기에 앞서 바퀴벌레 이미지가 겹쳤고, 무대가 어쩌면 무척 단순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내가 읽은 키워드는 <탈영웅화> <오류> <실패와 시도> 였고 독특하게 사로잡는 방법의 수수께끼, 애니그마의 말은 <포기>였다. 작품이 발표된 년도는 1964년이다. 태어난 해이기도 해 잊을 수 없다. 


할 말, 하고픈 말들이 밀려들지만 참기로 하자. <중립> 이 단어만 언급하고 가자. 흑백, 선악처럼 양면을 동시에 보는 것을 전제로 한다. 인간화란 건 이를 이해도 못하고 읽어내려고조차 하지 않는다. 읽어내야 할 그녀의 저작들이 많으므로. 남미의 카프카란 말이 부족하지 않다. 아니 너머서는 것들도 많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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