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오딧세이"는 호메로스의 오딧세우스라는 그리스의 장군이 트로이 전쟁 이후 고향으로 돌아가기까지 20년에 걸친 여정을 담은 서사시로 이 책의 제목도 결국 '회귀'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는 이야기를 뜻한다.
<로컬 오딧세이>는 그런 의미를 차용하여 잃어버린 맛을 찾아 로컬의 맛을 찾는 여정과 함께 지속가능성의 미래를 구축하는 큰 그림을 그린다.
요리사, 음식탐험가, 음식 문헌 전문 번역가로 구성된 필자들을 따라 의외의 로컬 식재료가 음식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이 흥미진진해서 책장을 덮지 못하고 있다. 말미잘이 요리가 되고 대竹게를 그렇게 많이 먹었으면서 대나무처럼 길고 속이 비었다는 의미가 담겼다는걸 이 책을 읽으며 처음 알게됐다.

부산의 기장, 속초, 태안, 제주, 울릉도와 거문도까지 우리나라 곳곳의 지역에서 나는 자연 식재료들의 향연은 식재료 본연의 호기심부터 지역 특색의 음식들까지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 전통이 사라지고 의식주와 관련된 기본적인 일상에서도 우리는 공산품에 의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곤 하는데 편리함 이면의 부작용들도 속속들이 드러나곤 한다. 옛것이 귀해지고 그 가치를 드러내는 분야 중 식재료는 그 대표적인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이 책을 따라가는 내내 하게 됐다.
이 책의 두 저자가 운영하고 있는 플래닛랩이라고 하는 연구실 프로그램에 대한 사례가 희망적으로 느껴졌다. 각 지역의 로컬 식재료를 발굴하는 일과 더불어 현지
레시피를 전수하고 또 현대의 주방에서 실천할 수 있는 여러 레시피들을 실험하고 발굴하는 과정과 출판 등 다양한 방식으로 나누고 있는 활동들과 비교할 바는 아니지만, 한 가정의 식탁을 책임지고 있는 나도 작은 실천을 일상에서 이어가려고 노력한다.
수확이 끝난 고춧대를 다듬고 삶아 나물로 무치고, 밑반찬을 만들어 먹는데 고춧잎의 비타민 함량은 이미 공식적으로 정평이 나 있는 식재료인데다가 맛도 좋다.
이 책은 건강한 활력을 가득 담고 지속가능성 있는 실천들에 동행하고 싶게 만드는 책이었다.
지구환경과 건강한 삶을 위한 작은 실천의 한 걸음은 일상의 작은 습관들로부터 시작된다.
식탁 위 다양성이 곧 생태적 다양성 회복의 동력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을 실천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많은 이들이 함께하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