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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으로 떠나는 여행
  • 제국의 어린이들
  • 이영은
  • 16,200원 (10%900)
  • 2025-08-15
  • : 5,965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올해로 광복 80주년을 맞아 미술관을 비롯해 박물관 등 기념행사가 풍성하다. 미술관에서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를 해설하면서 일제강점기 조선반도의 어린이들이 쓴 수필을 소개하는 책이라고 해서 너무 궁금했다. 특히 올해는 이 책을 출간한 을유문화사 창립 80주년이라는 공통의 화두가 또 다른 의미를 가진다.


1940년 조선에서 개봉되어 큰 반향을 일으켰던 아동영화《수업료》는 한국영화사 최초의 아동영화이자 제1회 조선총독부상 글짓기 경연대회에서 학무국장상을 수상한 어린이의 동명의 작문을 원작으로 했다.
5만여편의 응모작 가운데 300편이 선발되었고 그중 조선인은 117명이었다. 영화의 원작이 되었던 글을 쓴 당시 전남광주북정공립심상소학교 4학년 우수영군이 2회차에 응모하지 않은것을 서운해하는 최고 심사위원의 소회가 화제가 될 만큼 문학적 감각의 천부적 재능을 인정받았다.

글짓기 경연대회 1회와 2회의 우수작들이 '총독상 모범문집'으로 출간되었는데 당시 조선에 살던 어린이들이 쓴 작문만 수록이 되어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의 조선반도 어린이들의 글로 전해지는 삶의 풍경들이다. 식민시대의 시간적 배경, 조선반도의 공간적 배경속에 조선에 살게 된 일본 아이들과 토박이 조선 아이들 앞에 펼쳐진 서로 다른 세계를 아이들의 시선을 따라 동행해본다. 

글짓기 경연 대회 1회와 2회의 우수작들이 '총독상 모범 문집'으로 출간되었는데 당시 조선에서 살던 어린이들이 쓴 작문만 수록이 되어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의 조선반도 어린이들의 글로 전해지는 삶의 풍경들이다. 식민시대의 시간적 배경, 조선반도의 공간적 배경 속에 조선에 살게 된 일본 아이들과 토박이 조선 아이들 앞에 펼쳐진 서로 다른 세계를 아이들의 시선은 확연하게 차이를 드러낸다.




일제강점기인 1919년 일본에 항거하여 일어난 삼일운동 이후 일본은 민족말살정책에서 문화정책이라는 화두로 방향을 전환했고 표면상의 문화적인 제도들 이면에는 조선을 문명이 아닌 순수하고 원시적인 이미지로 바라보는 이중적인 잣대를 적용하여 시행된다.
어린이 글짓기 경연 대회도 총독부 산하에서 일본 어린이와 조선에 거주 중인 제조 일본 어린이들에게 다른 기준으로 적용되었고 어린이들의 작품 속에서 이들의 실상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실제로 이 시기의 어린이 교과서도 양국의 어린이들에게 교육의 지향점이 다르게 적용된다. 일본인 어린이용 교과서에서는 주체성이 자주 등장하지만 조선인 어린이들에게는 가족, 형제, 이웃, 사회나 국가 같은 외부를 중시하는 상황이 강조된다. 일본 어린이들이 자신의 역할에 대해 배울 때, 조선 어린이들은 선조와 조상에 대해 배웠고 아버지와 어머니의 역할에 대해 배웠다. 유교문화 안에서 천황제와 국가주의에 대한 개념을 심어주는 여정이었다.
당시 미술관에서도 전시되는 일본인 화가들의 작품들은 서양화가 주축을 이루는 반면 우리 미술은 고미술을 주로 다루고 소개했던 것과 같은 맥락을 담고 있다.

그 시대를 살았던 순수한 어린이들 시선에서 기록된 글이 주는 뉘앙스는 순수하지만 시대를 비추는 거울이 되어 오히려 더 강한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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