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시인이자 소설가로, 영국의 계관시인 테드 휴스와의 사이에 아이 둘을 두고 짧은 생을 충격적으로 마감한 비운의 천재 실비아 플라스의 가장 진솔하고 내밀한 일기는
적나라한 감정의 기록으로 과히 그 자체로 하나의 빼어난 문학작품으로 꼽히는 치열하고도 진솔한 기록은 700여 페이지에 달하는 글의 페이지가 순식간에 넘어갈 만큼 문장 속에 담긴 철학적 감성이 과연 젊은 20대의 감성인가 싶을 만큼 심오하다.
실비아 플라스의 자서전이 되어버린 일기는 치열하게 자신을 바라보고 지향하는 삶을 구축하기 위해 부단히 분투했던 기록이기도 하다. 완벽주의자로서의 면모는 스스로를 발전시켜 나가는 원동력이자 비극적인 생의 마감을 맞게 한 원인이 된 것 같아 안타깝기도 했다.
"현재는 영원이고, 영원은 무상하게 그 모습을 바꾸며, 처연히 흘러가다가는 형체 없이 녹아 내린다. 찰나의 순간은 삶 그 자체, 순간이 사라지면 삶도 죽는다.(중략) 이건 마치 물에 밀려 흘러가는 모래와 같다"
성장기 소녀 시절부터 그녀의 일기에는 삶과 죽음에 대한 심오한 고찰이 종종 등장한다.
플라스는 장학금을 계속 받기 위해서 우수한 학업성적을 유지해야 한다는 극도의 강박과 사회생활에서도 특히 남성과의 관계에서 인정받고 싶어 하는 욕구가 많았다. 시와 소설은 그런 그녀의 열정의 산물이 되었고 그녀를 지탱하는 자존감의 발로가 되기도 했다.그녀는 스스로가 미쳐버린 것 같다고 적나라하게 일기에 기록하기도 했다.
"계속, 계속, 계속해서 행군해야 해! "
"삶이란, 뒷마당에 한가하게 앉아 기분 내키는 대로 글을 쓰다 말다 하는 무덥고 형체 없는 여가 속에 마냥 앉아있는 것이 아니었다. 삶은, 오히려 바쁜 사람들의 다람쥐 쳇바퀴 속에, 빡빡한 일정 속에, 미친 듯이 앞으로 내달리고 있었다."
사랑받고 인정받고 싶었던 청춘 실비아 플라스는 엄격하게 정진했던 자신의 총체적 인생관이 한순간에 허공으로 제쳐지는 것이 가슴 무너지는 경험이라고 기록했다.
유리창에서 눈발 속으로 걸어가는 남편의 뒷모습을 보며 한없이 행복을 느끼던 그녀는 사랑이란 절대로 현실에서 실현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 그녀가 느낀 가장 큰 절망이었을까? 불행하게 요절한 천재 시인으로서가 아니라 시로 자신을 표현하고 완성하고자 했던 진솔하고 삶에 열정적이었던 시인의 내밀한 이야기로 이 책을 읽기를 바란다.▪️📝The Journals of Sylvia Plath(1932-1963)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