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늘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하루 중에 얼마나 될까?
문득 올려다본 하늘에서 다채로운 모양의 구름을 만나게 될 때,
노을빛에 물들며 시시각각 변하다 이내 그 빛깔이 사라지는 구름을 볼 때면
지구에 살고 있는 것이 감사하게 느껴지곤 한다.
사실 고등학생 때에도 이런 구름에 대해 궁금하여 어떤 탐구과제를 수행할 때,
구름관찰을 주제로 하여 이런저런 자료를 조사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지구과학을 선택하며 구름이 어떻게 어디서 만들어졌는지 배우며 감탄했고,
지금은 산에 걸쳐있는 구름을 볼 때나, 드물게 보이는 구름 모양을 보면 휴대폰 갤러리에 차곡차곡 모으는 사람이 되었다.
세상에 구름감상협회라는 것도 있다는 것을 이 책을 접하며 처음 알게 되었다.
이러한 엉뚱해 보이면서 뭔가 감성적이어 보이는 협회 회장인 개빈 프레터피니가 글을 쓰고,
영국 도서관 협회에서 매년 가장 뛰어난 그림책 작가에게 수여하는 케이트 그리너웨이상 수상작가인 윌리엄 그릴이 그림을 맡은 <구름관찰자를 위한 그림책> 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 도서는 그림책 치곤 다소 많은 분량인 96쪽의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만큼 늘 바깥풍경의 하늘을 바라보며 궁금한 점이 많았던 관찰자들에겐 더할 나위 없는 구름 백과 사전이다.
구름감상협회장답게(?) 구름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을 소개하는 도서라고 생각된다.
그림과 함께이니, 책을 읽어가며 눈에 잘 담아뒀다가 어느 날에 우연히 마주했을 때
어 그때 그 구름이다!! 하고 반가워 할 수 있을지도.
내용을 좀 더 세부적으로 살펴보자.

'구름이 태어나는 순간을 지켜본 적이 있나요?"
하 참나 구름에 지금 서사를 부여하시는 겁니까? 벌써부터 우리 아기구름 잘 살펴볼 준비 완.

앞 쪽에서는 열 가지의 주요 구름에 대해 요약해놓은 그림이 있다.
그림책의 목차인걸까? 나중에 멀리서 보고 바로바로 이름을 맞춘다면 구름박사~.

구름이 알록달록한 모양을 갖고 있을 때마다 곰돌이 찾고 강아지 찾는 나로서는
콜리플라워 같다는 말이 넘 귀여웠다.
그림책인만큼 딱딱한 설명보다는 동심이 한 두스푼 정도 들어간 이야기가 이 책의 매력이다.

사는 곳 근처에 노을을 감상하기 좋은 야외 공간이 있어 자주 가곤 하는데,
가끔씩은 그런 날이 있다.
뭔가 애매하게 우중충한 것 같으면서도 밝은 것 같은 애매한 톤의 구름이 깔린 날.
그런 날에는 흐린 듯한 날씨에 별 기대를 안하다가, 해가 질 때쯤이면 나름의 색을 뽐내고 사라지는 것이
깜짝선물처럼 느껴질 때.

그렇게 다시 따분한 구름으로 돌아가는 그 구름이 높층구름 이었다.

그리고 약간 핵폭탄 구름같다고 여태 생각해왔던 이 구름은 쌘비구름 이라고 한다.
구름계의 🤟록스타👨🎤 ~

이렇게 주요 구름 소개가 끝난 뒤에는 대체구름, 구름 속의 얼음 결정, 구름 높이에 따른 우박에 대한 이야기, 폭풍 구름 속에서 벌어지는 일들, 등 좀 더 깊이 있는 원리에 대해서도 큼직한 그림과 함께 설명해간다.
이런 내용들은 탐구심 많은 학생들에게도 호기심을 더 자극할만한 이야기들인 것 같다.
그림책만의 그 화법이 참 호기심과 동심을 자극하는 것 같달까.

그리고 좀 더 특별한 모양의 구름들에 대해 이야기를 이어간다.
저 산에서 만들어지는 구름들 이름이 넘 귀엽다.
모자구름, 깃발구름, 렌즈구름...
아는 것이 많을수록 세상을 좀 더 선명하게 본다는 말이 있는데,
지구과학을 접했던 것이 나한테는 그 선명도를 열 배는 올려준 것 같다.
산턱을 넘어가며 구름이 생성된다는 것을 알고 난 후에
산에 걸린 구름을 보면서 늘 아기구름(?)을 보는 느낌으로 살아와서 그런가,
이 내용을 접하고 반가웠었다.
아직도 세상에 신기한 것이 이렇게나 많은데, 언제 다 주워담지??
이외에도 구름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이 쏟아진다.
(페이지 수로만 따져도 업로드한 사진이 책 전체의 1/5 정도밖에 안되는데,
더 궁금한 분들은 꼭 서점에 가셔서 큼직한 그림으로 살펴보시길!)

하늘을 바라보는 것을 좋아하거나, 혹은 밖을 나가지 않고도 구름에 대해 알고 싶은
어린이, 어른이 모두에게 추천할 만한 도서라고 생각된다.
개인적으로 보이는 곳에 전시해두고 오며가며 펼쳐보기에 좋은 책인 것 같다.
그림이 예뻐서 선물하기에도 좋을만한 책. 강추!!
관찰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이런 책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게 참 기쁘다.
이 그림책 말고도 같은 저자가 집필한 책이 또 있길래 살펴보러 서점에 가봐야겠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