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르만 헤세는 데미안, 싯다르타, 수레바퀴 밑에서 등의 작품의 작가로, 이 외에도 단편집, 시집, 우화집, 여행기, 평론, 수상, 서한집 등 다수의 작품이 있는 노벨문학상 수상자다.

저 유명한 문장은 헤르만 헤세의 작품인 데미안에서 나오는 구절이다.
결론은 뭐다? 믿고 보는 헤세의 도서라는 것!
이 도서의 목차를 살펴보면, 단순히 청춘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닌, 인간이라면 한번쯤 고민해볼만한 본질적인 주제들에 대해 다루고 있다.
큰 주제로는 청춘의 낙서, 사색, 영혼, 여행, 위안. 이렇게 5 챕터로 나뉘고,
그 안에 소주제들이 들어 있는 형식이다.
각 주제들이 마치 우화처럼 개별의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기에, 궁금한 주제가 있다면 먼저 펼쳐보기 좋은 구성이다.

대체적으로 어떤 주제에 대해 대놓고 드러내는 형식이 아닌, 평온하게 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과정 속에서 덤덤히 그런 요소가 던져지는 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아마 작가 헤르만 헤세가 주제마다 더 효과적인 방법으로 전달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사용하여 글을 써내려가지 않았을까 싶다. 이렇듯 다양한 내용들이 들어있어 지루하지 않게 때로는 가볍게, 때로는 무게있게 한 주제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다. 혼자 답없이 잠시 미뤄뒀던 문제들을 헤르만 헤세의 혜안과 함께 풀어가보는 느낌이랄까?
어찌되었든 헤르만 헤세의 작품들을 좋아한다면 정말 깊이 몰입하며, 한 문장마다 오랜 시간 걸려 같이 고민하며 읽어갈 책인 것 같다. 어딜 펼쳐도 생각이 많아진다.

일부 내용들을 랜덤하게 펼쳐보자.
젊음의 환희
아, 젊음은 아름다운 것이었다. 그 때는 참으로 좋았다. 물론 죄나 슬픔도 이미 숨어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분명 행복한 세월이었다. 그 무렵의 나처럼 그런 식으로 술을 마시고, 그런 식으로 춤을 추고, 그런 식으로 사랑의 밤들을 칭송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 때, 그 정도로 끝냈어야 했다. 그 후로는 다시 그런 행복한 시절은 오지 않았다. 그래, 그것이 내 젊음의 마지막이었다.
_161p. '젊음에 대하여' 챕터 중 발췌
아니 아름다운 젊음을 보냈다면서요 근데 왜 그 정도로 끝냈어야 하지??? 앞 문단이 너무 예쁘고 나도 저런 젊음을 보냈을까? 보내고 있는걸까? 하면서 읽다가 잠시 물음표 상태임. 무슨 의도로 그리 말씀하신거요 헤르만 선생,,(님)
사랑의 빛깔
이 세상의 모든 것은 다 모방하고 위조할 수 있지만, 사랑만은 그럴 수 없다. 사랑이란 훔칠 수도 모방할 수도 없는 것이다. 사랑이란 자신을 완전히 내려놓을 수 있는 마음 속에서만 살아가는 것이다. 그러한 마음은 바로 모든 예술의 원천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자기의 삶을 신용과 사랑으로서가 아니라, 오히려 돈과 상품으로 지불하려고 한다.
삶이란 오직 사랑을 통해서만 의의를 지니게 된다. 이를테면 우리가 더욱 더 사랑을 하고 자신을 헌신할 능력이 있으면 있을수록 우리의 삶은 그만큼 의미가 깊어질 것이다.
세상을 관찰하고 판단하는 것은 위대한 사상가들의 일이다. 나에게는 오로지 세상을 사랑할 수 있다는 것, 즉 세상과 나와 모든 존재를 사랑과 경탄과 존중하는 마음으로 관찰할 수 있다는 것만이 중요하다.
_148p. '사랑에 대하여' 챕터 중 발췌
나는 세상에 대한 사랑으로 여러 군데에 깊이를 만들고 있는걸까? 나를 다 내려놓고 헌신할 그 대상이 무엇일지 혹은 이미 그러한 대상이 무엇일지 생각해보게 된다.

자연과 신이 준 인간이란 무지개
언젠가 나에게 행복을 약속한
하나의 음향이, 빛이
먼 어린 시절부터 울려온다.
만일 이것이 없었다면, 삶이 너무나 괴로울 것이다.
이 마술의 음향이 울리지 않으면
나는 빛없이 서서
불안과 암흑만을 볼 것이다.
그러나 슬픔과 죄에 다치지 않은
행복에 찬 부드러운 음향이
내가 겪어온 괴로움을 지나서
언제까지나 울려오는 것이다.
너 다정한 소리여
집의 불빛이여
다시는 꺼지지 말라.
그 푸른 눈으로 잠들지 말라.
그렇지 않으면 세계가
따뜻한 빛을 모두 잃고
별과 또 다른 별이 차례차례 떨어져
나 홀로 있게 될 것이다.
_208p. '자연에 대하여' 중 초록글씨 발췌
잠시만요 저 이 부분 제 최애 부분이 될 것 같은데, 독일어 배울 명분이 생긴 것 같기도....???
사실 본 내용은 약 8페이지에 걸쳐 있는 다소 긴 내용인데, 한 가지라도 빼먹고 발췌하면 의미가 없어질 것 같아서,
중간의 초록글씨를 발췌해왔습니다. 근데 이 부분이 뭔가 시 같기도 하고 되게 다시 읽어보게 되는데 시인가??
라는 생각으로 찾아보니 헤르만의 시집도 따로 있는 것 같더라구요?? 읽어봐야지 신난다 ㅎㅎ
앞 부분에는,
우리들 만남의 복잡성도
분명 시 속에선 단순하게 된다.
꽃이 방긋거리며, 구름은 비를 내리고
세계는 의미를 가지고, 벙어리가 말을 한다.
_200p. '자연에 대하여' 중 발췌
이런 내용도 나오는데, 자꾸 알을 깨고 나오는 그 유명한 문장처럼 느껴져서
자꾸 되감기하면서 읽음.. 지금도 ...
하 인생이 힘들 때마다 필사 해야겠음.
대체적으로 한 문장 한 문장이 결코 깊이 이해하기에는 쉬운 것들이 아니라,
삶의 시기에 따라 마음에 와닿는 깊이가 매번 달라질 것 같아 일정 텀마다 주기적으로 읽어보고 싶은 책이었다.
그런 이유로, 어떤 시기에든 선물하기에 좋은 책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극히 개인적으로, 이미 타계한 작가이기에 그 이야기들의 빛깔이 변질될 우려가 없는 것도, 선물할 가치가 충분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혹은 나 스스로 깊이 고민되는 주제에 대해 메모를 하여 책 사이에 끼워두고,
미래의 나에게 선물하듯 나중에 재독을 하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