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굴장으로
책읽는아가씨 2009/09/29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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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굴장으로
- 이노우에 아레노
- 9,000원 (10%↓500)
- 2009-03-25
- : 319
P {MARGIN-TOP:2px; MARGIN-BOTTOM:2px} 변함없이 말랑 말랑한 일본 연애 소설이거나, 그냥 삼류 막장 드라마같은 내용일꺼라고만 생각했다. 시간을 죽이기 위해 태어난 소설, 그저 그런 이야기겠지...하고 말이다. 그런데 막상 읽어보면 밋밋하고 밍밍하긴 하지만, 그 속에 내포되어 있는 이야기가 꽤 생각할만하다.
평생동안 한 사람만을 사랑하고 살 수 있을까?! 이 책은 그런 의문을 던지는 이야기다.
흔하게 마주하는 이혼, 불륜, 저질스러운 싸움이나 늘어놓는 이야기. 막장 드라마에서 갓 튀어나온듯한 이야기를 기대했던것과 달리 영~느낌이 다른 상큼한 표지 디자인에 의문을 품긴 했지만, 그래도 기본적으로는 막장일꺼야!를 확신했다. 근데, 오산이었다. 확실히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상큼하게 스쳐지나가는 듯한 느낌으로 마무리가 됐다.
주인공은 태어나고 자란 어느 외딴섬을 등지고 본토에서 생활하다, 같은 마을 출신으로 화가가 된 남편을 만나 결혼후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녀의 직업은 보건선생님. 별 다를것 없는 일상의 소소함을 즐기던 그녀의 마음속에 잔잔한 파도가 들이친다. 새학기가 시작된 후, 새로온 남자 선생님때문. 딱히 내게 관심이 있는것 같지도, 그렇다고 학생들을 가르치는데에 열의도 없는, 작은 섬마을에서 주민들과의 교류도 없는 신비감으로 똘똘 뭉쳐진 그를 가슴에 조용히 담아둔다. 책을 덮고 난 후까지도 그녀가 그를 정말 사랑했었나, 싶었다. 내가 상상하는 사랑은 이게 아닌데, 일반적으로 사랑하면 부부 생활은 풍비박산이 나고, 새로운 남자와 도망을 튀어야 하는데...하는 생각이 들어 의아하기까지 했다. 사실 좀 한심하기도 했는데, 동료교사가 그와 잤다는 사실을 알고서도 뜨끔!하는 정도의 상처였지, 네 이년~ 죽여버릴테다...하고 달려들지도 않았다. 나같았으면, 남편과는 이혼을 하고, 동료교사쯤은 머리를 쥐어뜯어야 속이 시원했을듯 싶다. 그만큼 자극적인것에 노출이 많이 되었던것일까?! 아무튼 1년여간 섬에 머물던 남자는 조용히 떠나가고, 그녀도 일상으로 돌아온다.
결혼을 해본적도 없고, 결혼을 상상도 해본적이 없지만, 결혼했다고 해서 다른 사람이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을 수 있을까?! 어떨런지는 모르겠지만, 그럴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든다. 그치만 그 한순간의 감정때문에 부부 관계라던지 자식을 내팽개 칠 수는 없다.는게 많은 사람들의 생각 아닐까?! 그냥, 주인공이 한순간의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저질스럽게 욕망을 분출하지 않고, 크게 휘청이지 않으면서 제자리로 돌아가서 다행이다. 제자리로 돌아가는 것. 그게 가장 일반적인 것이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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