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노트북>은 치매에 걸린 아내를 위해 젊은 시절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를 들려주는 남편의 이야기가 아주 아름답게 그려진다. 두 사람은 한날, 한시에 세상을 마감하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이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영화를 보면서 '나도 생을 마감할땐 사랑하는 사람과 저렇게 행복하게 떠났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일반적으로 하겠지만, 또 영화 자체도 꽤나 행복해 보이는 결말로 끝이 나지만, 실제로 가족들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고, 엉뚱한 소리를 하는 것을 견뎌내기 쉽지 않을것이다.
이 책은 영화처럼 아름답지는 않다. 그렇다고해서 눈물 쏙 빼도록 슬픈 이야기만 구구절절히 늘어놓는것도 아니다. 담담하게 어머니가 겪은 일을 그리고 자신이 겪은 일을 써내려가고 있다. 저자는 무려 7년씩이나 파킨슨 병에 걸린 어머니를 돌본다. 아버지 역시 이미 연로한데다 귀도 어두워 어머니를 돌보고, 아버지를 모시는 일이 상상만으로도 힘들고 어려웠을 것이다. 게다가 저자도 어머니 병수발을 드는 와중에 녹내장으로 시력을 잃어가는 바람에 책을 읽는 내가 안타까워 어찌할 바를 몰랐다. 저자의 지극한 수발에도, 각종 약물에도 어머니는 좋아지지 않았다. 당연히 좋아질 수 없고, 어머니는 마침내 돌아가셨다. 저자의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의 저자의 글은 두서가 없고, 정신도 없다. 아마 마음이 복잡했겠지...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책으로 펴내기 위해 작업을 함이 쉽지 않았음을 반영하듯 글이 산만하게 느껴졌다.
사람은 누구나 늙는다. 또, 누구나 죽는다. 너무나 당연한 일이지만, 내 부모님과 나의 가족, 그리고 나 자신에게 조차도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저 먼나라의 이야기인것만 같다. 벌써부터 죽음을 걱정해야할 이유는 없지만, 건강하실 때 더 효도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막상 효도해야지...싶어도 뭘 어떻게 해야 할런지 감이 오질 않지만 언젠가 부모님이 갑자기 돌아가신다 해도, 이런것 저런것 못해드렸다는 후회없이 보내드릴 수 있게 최선을 다해야지! 왠지 이런 생각하니까 우울해지는 것 같은데, 아직 건강하시고 행복해 보이니 앞으로 30년은 문제없을듯~ 그치만 두 분 다 건강을 위해 다이어트 하라고 채찍질&잔소리를 이전 보다 더 격렬하게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