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제 조금은 그 말의 의미를 알 것도 같습니다. 마음이 쓸쓸하고 외로울 때면 나는 허공에커다란 동그라미를 그립니다. 그 동그라미 안에그리운 얼굴들을 떠올리기 위해서랍니다. 그러면사랑스러운 기억들이 주위를 환히 밝히며, 내 마음까지 따스하게 적셔 줍니다.
여러분, 기억해 두세요. 언젠가 또 양이 도망치면 아저씨는 집을 나설 겁니다. 산들바람이 불어오는 초록 들판을 지나다 양을 안은 아저씨를 만나게 되면 반갑게 인사해 주세요. 아저씨도 눈을찡끗하며 웃어 줄지 모르니까요.
<플루트 연주자)1961년, 흰색 테라코타에 금속과 유약 25×25cmC2024-Succession Pablo Picasso SACK (korea)- P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