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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리의 소소한 시간
  • 데루코와 루이
  • 이노우에 아레노
  • 16,200원 (10%900)
  • 2024-10-10
  • : 615

#오늘의책 #하리뷰 #도서제공




미련도, 후회도 없는 두 친구의 짜릿한 탈출 여행


#데루코와루이

#이노우에아레노

#필름출판사


인생 2회차, 두 여자의 통쾌한 질주


아내를 무시하는 가부장적 남편에 지친 데루코 x 노인 아파트에서의 파벌 싸움에 지친 루이


일흔 살 동갑내기 두 여자는 갑갑한 현실을 박차고 떠난다. 루이는 실버타운에 입주해 살다가 노인들로만 이루어진 공간에서조차 벌어지는 파벌 싸움에 휘말려 따돌림을 당한다. 데루코는 45년 동안 자신을 가정부로 부려먹기만 한 남편과의 삶이 지루하기만 하다. 어느 날, 루이의 도와달라는 전화 한 통으로 두 여자의 삶은 완전히 뒤바뀐다. 데루코는 떠나기 전 맛있는 것을 먹어야 힘이 난다면 유부초밥을 정성껏 만들고 슈트케이스에 좋아하는 것들을 담아 남편의 BMW를 타고 루이와 함께 떠난다.


제목에서부터 느껴지듯이 이 책은 아주 오래된 영화 <델마와 루이스>를 오마주한 작품이다. 살벌한 범죄에 휘말린 그들과는 달리 그저 참기만 하는 노년의 생활에 지친 데루코와 루이의 일탈은 귀엽기만 하다. 


데루코는 집을 나오면서 편지에 이렇게 쓴다.




잘 있어요.

나는 이제부터 살아갈게요.


이제 더 이상 도시로의 부인으로 눈치보면서 머물러 있는 삶은 거부한다. 살아있다고 느껴지지 않는 그런 삶이 아니라 이제부터는 제대로 살아보겠다는 마음으로. 곁에 루이가 있다면 충분하다.




일흔이라니. 연금 수령이 가능한 나이고, 실버타운에 입주할 정도의 나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게 뭐 어때서. 루이는 생각했다. 나이가 일흔이라도 실버타운을 때려치울 수 있고, 45년에 달하는 결혼생활이라 해도 끝낼 수 있는 법이다. 그 정도로 우린 살아가려는 열의로 가득하다.


그렇다. 일흔이 뭐 어때서. 뭐든 할 수 있다고 루이는 외친다. 살아가려는 열의가 가득한 데루코와 루이는 어쩌면 현실에 안주하거나 무언가를 시도조차 하지 않는 사람에 비하면 누구보다 젊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은 진부한 표현이기는 해도 하고 싶은대로, 원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건 젊어서 가능한 것도 아니고 늙었다고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현실의 인생이 바라던 바와 너무나 달랐던 데루코에게 평생 그저 상상만 하며 일생을 보내왔고 이제는 더이상 이렇게 살 수는 없었다. 그렇기에 루이와 함께 일탈이 아니라 살아가기 위해 나가노를 향했고 후회는 1미리도 없다고 단호하게 말할 수 있었다.


책을 읽는 동안 데루코와 루이를 보면서 할머니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비어있는 별장에 숨어들어 자신들의 집인냥 살아가고 동네사람들과 어울리고 맛있는 음식을 해먹는다. 루이는 샹송을 부르고 데루코는 트럼프점을 본다. 데루코는 어째서 나가노로 향했을까? 스스로를 인간실격이라고 생각하는 루이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데루코와 루이의 인생 2회차, 함께라면 이제부터의 인생은 아직 한참 남았다는 둘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읽어보길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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