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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난한 사람들
  •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 12,600원 (10%700)
  • 2024-05-17
  • : 2,946

 그렇게 많은 분량의 소설은 아닌데 월초에 잡고서 오늘에서야 다 읽었다.  서간체 소설로 도스토옙스키의 초기작이라고 한다. 제부시킨과 바르바라의 편지만을 통해 이야기가 전개 되는게(중간에 바르바라의 수기가 있다.) 조금 지루한면도 있었다.


사실 지금의 대한민국에 절대적 가난에 있는 사람들은 많이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사회복지망에 잡히지 않은 그래서 도움을 받지 못하고 죽는 이들도 있고 힘겹게 보내는 분도 있지만 가난이 길거리에 있는 돌멩이 마냥 흔한 시대는 분명 아니다.  그렇기에 제부시킨과 바르바라의 편지 속에 보이는 가난은 진실로 공감되지 못했다.  피상적으로 알고 있지 못하기에.


다만 가난이 결핍이 사람을 비굴하게 만드는 아주 큰 요인이 된다는 점은 분명이 안다


 제부시킨처럼 자의식이 강한 이들에게는 아주 강한 부정적인 무엇인가가 된다. 바르바라에게 부정과 연정 사이의 무언가를(아지만 분명 연정인 것을..._)품은 제부시킨에게는 어떻게든 도움이 되고자 하는 하는 마음과 그렇지 못한 현실 사이에 그의 자의식은 상처 입지 않았을 까.  그리고 굶어 죽지 않기 위해, 살고 있던 집에서 쫓겨나지 않기 위해서 돈,돈,돈이 필요하다. 당장 벌 수 없다면 빌리기라도 해야 한다. 얼마나 비굴한 일인가!... 


결국은 마지막에 바르바라는 자신이 행복할지 말지는 신의 뜻이라며,  시골지주 브이코프에게 시집을 가기고 결심하는데, 그 편지를 받아든 제부시킨을 상상하면 슬프다. 하지만 이 상태로는 둘다 파멸에 이르고 말것이니 결단은 필요하였고, 기회가 왔으므로 결심을 한 것이다. 어쩔 수 없는 것을...


제부시킨의 마지막 절규는 작품의 비극성을 더하며 마지막을 인상깊게 했다.


p.s. , 이 작품의 해설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바르바라는 가난하고 병약하고 교양 있고 착하지만 한편으로는 이기적이고 오만하고 몹시 변덕스럽다. 그녀는 가난한 제부시킨의 분에 넘치는 호의를 사양하고 낭비를 나무라면서도 꼬박꼬박 선물을 받는다...한때  제부시킨에게 진정한 기쁨과 행복을 안겨주었지만 결국 그의 물질적, 정신적 파탄의 원인 이기도 하다. 이 점에서 바르바라는 도스토옙스키의 후기 장편 소설에서 남자 주인공들을 파멸로 이끄는 악마적 여인들의 원조라고 볼 수 있다."


음...  꼬박꼬박 받기는 했지만 바르바르 또한 얼마간 붙혀주기는 했다. 그것을 애정과 필요에 차이가 아닐지. 그걸로 악마적 운운을 할 여지가 있는가 싶은 생각도 든다.  열린책들에 나오는 석영중 역본에서는 저런 언급은 없고 제부시킨과 바르바라의 문학적 빈곤, 격차 등을 운운하며 배우자로 선택하지 않은 이유라고 적어 놓는데, 이 또한 별 공감 가지 못하는 해석이지만, 이런 차이도 제법 재미있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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