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에 이 책을 사두고는 오래기간 동안 월세를 살고 있던 집에서 다른 곳 이사를 하면서였는지 다시 이전 집에서 살던 기간만큼 산 지금 집에서 책을 정리하는 과정에서였는지 기억나지는 않지만 여튼 작가의 다른 책인 아우구스투스와 함께 정리해 버렸다. 방금 스토너 읽기를 만족스럽게 마치면서도 생각했지만 이게 쉽게 읽힐 작품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도 동시에 들었다. 그래서 뭔가에 끌려서 작가의 두 작품을 사면서도 결국은 솓에 닿지 못하고 나가버린 것 같았다
알라딘에서의 세일즈 포인트나 리뷰를 보면 참 많은데 한국에서 유행을 탄 것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해성이나 누구 유명한 사람이, 유명한 채널에서 이야기를 한건가?
책은 간단히 몇줄로도 설명가능할 정도로 심플하다.
스토너라는 사람이 있었고, 문학을 사랑했고, 다른 어떤 것에게 애정을 더 품었는지는 모르겠으나,. 두명(세명?)의 남자와 세명의 여자에게 애정을 줬다. 그리고 성공적이지 않았는지는 모르겠으나 인생에서 희노애락을 느끼며 그렇게 갔다.
뭐 그렇게 대단할 것 없는 이야기지만 내 마음을 끄는 건 오히려 그래서 쉽게 마음을 주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이디스와의 결혼생활의 실패도 그렇고 캐서린과의 사랑에서도 마찬가지이며 스토너 인생에는 실패로 점철되어 있다. 그런데 당연히 다른 사람들에게도 대부분 인생에는 실패로 점철되어 있지 않나? 스토너가 컬럼비아로 온 그레이시를 보며 생각 했던 것처럼 우리는 "자신에 삶에 맞서 스스로를 무감각하게 만들면서 하루하루를 조용히 살아 가지" 않나?
그러면서 평상시에 늘 하던 일이지만 놀랍게도 다시 애정이 쏟아 나오기도 한다. 그리고 이내 다시 무심해지며, 혹은 무심한 척 연기를 하게 된다.
인생에서 좀처럼 이유를 알 수 없는 증오를 받기도 하고. 스토너에게 이디스가 그랬고ㅡ, 로맥스가 그랬다. 크게 인간관계라고는 없는 나에게도 이유 없는(혹은 내가 모르는 이유가 있얼지도 모르지만) 증오를 받기도 했지만 그 또한 그냥 흘러 갔다. 여기서 스토너와 다른건 그 관계가 시간이 흐르며 자연스레 끊어졌다는 점이지만.
그런 이유 모를 증오에도, 여러가지 실패에도 옷깃을 여미며 인내하던 스토너는 자신의 부모가 입관 하는 것을 보며 생각 했던 것처럼 땅의 무의미한 일부가 되었을 것이다.
스토너의 임종 모습을 마지막으로 책장을 덮고 언제가 될지 모르나 분명히 올 나의 끝을 생각해 보았다.
그러면서, 무언가 실패를 겪고 나서 항상 나를 다독이고자 혼자 중얼거리던 것처럼 '인생 별거 있나, 그냥 살아가는 거지.' 라고 다시 되뇌어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