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전작인 불편한 편의점도 읽은 적이 있는데, 상당히 작위적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여전히 무슨 이유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이 작가는 독자가 눈감아 속아주게 하지 못했다고는 할 수 있겠다. 최소한 나한테는.
책은 세상의 풍파에 밀려 고향으로 돌아온 주인공이 어릴 적 깊은 영향을 줬던 돈키호테 아저씨의 행방을 찾아 가면서 시작하는데 이어지는 이야기는 나름 재미있게 읽었다. 그런데 돈키호테의 아저씨와 한빈 사이에 그동안 쌓여 있던 벽은 어찌 허물어 마지막 결말에 수렴되었는가 안 보여주고 대충 퉁치고 끝낸 것도 아쉽다.
내 눈에는 이 작품이 곧 무너질 것 같은 삐걱거리는 구조물 같아 좀 불안하다.
개인적으로 5부는 짤라 냈으면 별 두개는 줬을 것 같다.
그냥 이거 읽고 나서는 제목처럼 몇번이고 읽으려다 실패한 돈키호테를 읽어봐야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