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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을 꿈꾸다
무탄트  2005/06/21 09:57

요즘들어 자주 꿈을 꾼다.

누군가에게 쫓기거나, 누군가를 구해내기도 하는 악몽같은 꿈도 꾸지만

가끔은 아주 달콤한- 달콤한가 - 꿈을 꾼다.

내 꿈 속의 남자는 나를 몹시 행복하게 만든다.

무엇이, 무엇때문에 그리 행복하다고 느끼는지는 모르겠다.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그는 내가 아는 사람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잠에서 깨기 싫다고 생각하면서 서서히 꿈에서 깨면

한동안은 그 꿈이 주는 황홀하고 행복한 여운에 젖어 있다가

정신이 뚜렷해지는 순간, 회의에 빠지게 된다.

난 대체 왜 이런 꿈을 꾸는 것일까.

깨어있을 때의 난, 가끔 외롭긴 하지만 딱히 남자가 필요하지도 그립지도 않은데

내 무의식은 외로움을 느끼고 누군가를 만나서 행복한 사랑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걸까.

사랑이라는 게 그리 행복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을텐데도 말이다.

가끔 꿈에서 완전히 헤어나기 전에 이렇게 생각하기도 한다.

내가 앞으로 만나는 사람과는 정말 행복해질 수 있다는 암시가 아닐까 하고.

참 시덥잖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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