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중톈 교수님의 책은, '삼국지 강의'이후 알라딘 신간알람을 신청하여 거의 다 읽어보고 있다. 이 책 품인록 역시 신간알람 뜨자마자 구매하여, 매우 흥미있게 읽었다.
2. 삼국지강의에서 보여준 이중톈 교수님의 사람과 제도에 대한 이해의 깊이는 이 책에서도 빛을 발한다. 다만, 이 책은 '중국의 일반 독자'를 겨냥하여 작성한 대중서임이 분명하다. 물론, 삼국지 강의도 대중서이지만, 인물에 대한 평가의 깊이라는 면에서 이 책보다 압도적으로 학문적인 책이다.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신영복 선생님의 '나무야 나무야' 혹은 '강의'를 떠올렸다. 고전을 인용하여, 사실은 현재의 중국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비난이 아니라, 더 큰 중국으로 나아가기 위한 비판이다.
3. 장구한 중국의 역사에서 왜 '5명'을 선택하였는지, 책을 읽어보며 한번 느껴 보시라. 조조나 항우는 매우 유명한 인물이지만, 해서는 이 책에서 처음 들어본 인물이고, 무측천과 옹정제가 그런 사람이었다는 것도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항우에 대해서는, "사기 고전 강의"를 일독하시면 매우 도움이 될듯하다. 조조에 대해서는, 역시 "삼국지 강의"가 최고일 것이다.
4. 이중톈 교수님은 삼국지 강의를 쓰기 전, "루이 보나파르트의 브뤼메르 18일"을 다시 읽었노라고 말씀하신다. 이는 자본론의 저자 칼 맑스가 '역사적 유물론'의 관점에서 쓴 책이다. 중국 자체가 사회주의 체제이고 그 체제하의 교수직에 있는 분이니, 사회주의 이론에도 능하신듯 하다. 그러나 이중톈 교수님의 장점은, 좌, 우를 넘어 사람의 역사 속에서 실사구시 적으로 교훈을 찾아내는 능력에 있다고 본다. 제도 비판에 대한 이교수님의 능력은 그런 분석능력에서 오는 듯 싶다. 역시나, 대국의 저력을 보는 듯 하다.
5. 이 책은 2014. 4.월에 다른 출판사에서 같은 번역자의 번역으로 출간된 바가 있는 책이다. 1차 교정이 되었던 책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참으로 오타가 많다. 처음에는 그러려니 했는데, 책의 후반부까지 너무 어이없는 오타들이 계속되자 "이 책을 돈 받고 팔 염치가 있는가"싶은 생각이 들었다. "아들들에 대한 충군과 파고나 처분"이 무슨 뜻인지 알겠는가? "아들들에 대한 충군과 파관 처분"의 오타다. 바로 아래줄에는 "파관 처분"이라고 제대로 적었다. 번역자 박주은님의 잘못인가? 편집담당 신민희님의 잘못인가? 2만원 짜리 책을 팔면서, 이런 졸렬한 오타의 연속은 처음 접해본다. 이 문제는 출판사에도 이메일로 전달할 생각이다.
6. 오타가 잡힌 "2쇄"가 출간되면, 그때 구입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