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초한지 시대를 다룬다. 초한지 시대를 다룬 책중의 최고는 사마천의 '사기'이지만, 그 한글 완역본을 읽어 본들 우리로서는 그 인간군상들의 드라마 반도 따라가지 못한다. 누군가 씹어줘야 하는데, 그중 이 책보다는 "사기 교양 강의/돌베게"가 훨씬 충실하고 재미지다.
그렇지만 이 책은 "이중텐"선생이 쓴 것이다! 삼국지 강의를 쓰신 바로 그분 말이다. 앞부분은 그저 고만고만 하시더니, "조조(삼국지의 조조와 다른, 한대의 사람)"편에서 사람을 완전히 뒤흔들어 놓으셨다.
의롭디 의로운 조조! 그가 왜 실패할 수 밖에 없었던가! 왜 허리가 잘려 죽었던가! 오로지 황제에 대한 충성심으로만 가득했던 그에게 왜 죽음이 합당한가를 조목 조목 설파한 이중텐 선생의 분석은 업드려 절하며 읽어야 마땅하다.
명분이 옳으나 인간을 알지 못하는, 정치를 펼치나 주변에 공격적인, 그리하여 민중을 위해 정치를 논하면서 정작 구체적인 민중의 삶을 알지 못하여 민중에게 한톨의 도움이 되지 못하는, 너무나 옳디 옳은 조조.
다른 사람들은 안읽기를 바라며... 이런 내공은 나만 간직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