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2권이 더 찾는이가 많나보네? 하긴, 시대순으로 짜여진 [정치사상사]의 1권을 이루는 인물들은 아무래도 그야말로 학술적인 의미 이상이기 어렵겠다. 그러나 2권에는 우리의 오늘을 마련한 인물들이 나타난다. 민족주의자, 자유주의자, 사회주의자가 등장하는 것이다. 맑스 이후의 사상사의 계보에 이름을 올릴만한 다음 사상가는 누가 될까? 문득 궁금해진다. 역시 현재의 수많은 흐름들 속에서 미래를 준비하는 한줄기를 파악하기란 쉬운일은 아닌 것인지.
아마도 정치사상사가 개정판이 씌여진다면 맑스주의 이후에 씌여질 사상으로는 여성주의 이론가가 등장하지 않을까 싶다. 현재 진행중인 영향력과 미래사회의 반영에 대해 이정도 흐름을 형성하고 있는 것도 없지 않을까.
그러나 여성주의는 모든 '일'에 있어서 이전의 관점과 다른 양성적 관점을 가지자는 것일 뿐, 그 자체가 가지고 있는 지향은 중립적이라고 할 수 있다. 새로운 사회가 여성과 함께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은 분명하나, 새로운 사회가 어떤 사회여야 하는것은 여성주의가 답할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아직도 구체적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