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찬 도서)
최근 몇 년 동안 내가 발전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다이어리 쓰기(계획표+일기)'다.
꾸준히 쓴 건 아니다. 대학생 때 잠깐 쓰다가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내려놓았다. 새해가 되거나 중간중간 필요성을 느낄 때 다시 써보긴 했지만 금방 포기했다. 그러다 작년 말부터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다이어리를 다시 쓰기 시작했다. 관련 책을 여러 권 읽으며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했고 이 방법 저 방법을 적용하며 시행착오를 거쳐 어느 정도 루틴이 되었다. 그런데 나보다 훨씬 일찍 이런 생각을 가지고 다이어리 쓰기를 체계화 한 분이 있었다.
블로거 동감이 님은 2022년부터 네이버 블로그에 꾸준히 다이어리 쓰기에 대해 글을 쓴 분이다. 소개 글만 봐도 얼마나 진심인지 알 수 있다. '일상의 흔적과 순간을 소중히 여기며, 아날로그식 기록과 메모를 즐기고 있습니다. 기록을 함으로써 나를 알아가고 변화시키는 경험을 다른 분들도 누렸으면 하는 마음에, 기록과 저널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를 나누고 있습니다.'
『다이어리 레버리지』는 동감이 님의 노하우가 응축된 책이다. 오랜 기간 실천하고 생각하여 정리한 글을 책으로 엮었는데, 다이어리 · 일기 · 계획표 등을 쓰는 데 어려움을 겪었던 분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내용을 담고 있다.
<왜 늘 실패할까? 기록의 함정>
일상이 스펙터클하지 않다는 이유, 바쁜 일과에 치여 기록 루틴이 깨졌다는 핑계로 우리의 계획은 늘 작심삼일이 되기 쉽다. 무엇보다 '왜 쓰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반복된 기록은 오래 가지 못한다. 『다이어리 레버리지』는 '현실적으로 기록에 실패하는 이유는 목적이 없는 기록을 하기 때문이다.(10쪽)'라는 말로 문제의 본질을 짚는다.
책은 다이어리 기록이 실패하는 이유를 세 가지로 정리한다. 루틴이 쉽게 깨지고, 단편적 일상만 반복되며, 기록을 이끌어줄 멘토가 없다는 점이다. 특히 '기록을 열심히 잘하다가도 바쁜 일상과 급한 업무로 인해 루틴이 깨지면, 다시 회복하기까지 몇 개월이 걸리곤 했다.'는 저자의 솔직한 문장은 내 경험과도 정확히 일치했다.
<변화를 설계하는 전략적 루틴>
『다이어리 레버리지』는 기록의 방향을 전환시키는 전략을 제시한다. 핵심은 기록 거리의 다양화다. '단편적 일상으로만 기록이 한정되면 반복되는 기록 내용으로 인해, 기록의 재미를 잃어버리게 되는 결과를 우려하는 것이다.'는 문장에서 알 수 있듯이 생각의 흐름 · 아이디어 · 방향성 같은 성장형 기록 거리를 통해 기록은 보다 입체적인 도구가 된다.
또한 이 책은 루틴 설계와 목표 관리에도 기획자의 관점을 적용한다. '기록 루틴은 내가 무엇을 기대하는지 명확히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83쪽)는 문장은 무조건적인 실천보다 목적 중심의 루틴을 강조한다. 『다이어리 레버리지』는 결국 다이어리를 단순한 일정 관리 도구가 아닌, 삶을 설계하고 성장시키는 전략적 툴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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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즐거움 중 하나는 내가 모호하게 생각하던 부분을 정리해 줄 때이다. 다이어리 · 기록 · 일기 등이 좋다는 건 알지만 지속하지 못했고 물음표를 가졌던 사람에게 『다이어리 레버리지』는 분명 도움이 된다.
저자가 오랜 기간 실천하고 생각하며 다듬은 글이기에 가독성도 좋고 신뢰감이 생긴다. 또한 책의 후반부 <성장형 기록 더하기 Q&A> 부분에서 '더 나아가 자신만의 기록 방식에 별칭을 붙여보는 것은 어떨까? 결론적으로 당신의 기록 방식이 정답니다.(189쪽)'라는 문장에서는 유연함까지 엿볼 수 있다.
저자의 말처럼 다이어리 작성에 정답은 없다고 생각한다. 저마다의 취향이 있고 추구하는 바가 다를 것이다. 하지만 이런 고민을 한 선배들의 이야기는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그들의 고민과 정답 중 우리에게 도움 될만한 지식과 지혜가 분명 있을 것이다. 우린 그걸 잘 버무려서 사용하면 된다. 자기계발도서 『다이어리 레버리지』도 그중 한 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