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독서일기 3월 첫째주 (2월 25일~3월 3일)
* 지지난주에는 완독한 책이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독서일기 한 주 쉼...
* 본격적으로 바빠지기 시작. 조급한 마음이 들 때마다 ˝괜찮아 대충해도 돼... 대충 일해도 난 잘 하니까... ˝ 이러고 있다. 일부러라도 안 이러면 엄청 스스로를 괴롭히고 스트레스 많이 받는 타입이라 올해의 컨셉은 이렇게 정했다. 올해는 스트레스로 몸져 눕는 일은 좀 피해보자.
* 정치활동은 앞으로 어떻게 할 생각이냐는 질문 종종 받았다. 몇몇 당에 입당권유도 받았는데... 그냥 별 생각이 없다ㅎ 당장 앞에 닥친 일들이 많다. 천천히 생각해도 될 것 같다.
*그나저나 이 글은 점점 길어지네....
<<독서만담>>, 박균호, 북바이북 (20180214 ~ 20180228) 별 두개
초반에 너무 재미있어서 페북에 포스팅도 해서 추천도 했는데. 실수였다. 후반으로 갈수록 이야기가 반복되고, 소재와 사유가 한정되는 것이 흠. 그럼에도 책에 대한 이상한 집착... 절판된 책을 구하거나 초판본을 구하겠노라고 벌이는 노력과 열정들은 부럽기도 하고 책을 구하기 위해 별 이상한 짓까지 벌이는 에피소드들은 재미있었다.
후반으로 갈수록 아내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아내와 싸우고 삼일동안 말을 하지 않았다˝ ˝며칠째 냉전중이다˝ 반복해서 나오는 이런 언급들에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늘 남편이랑 싸워도 하루를 못넘기기 때문에 며칠 동안 신경전을 하고, 그 얘기를 책에서 삼분의 이 가까이 할 수 있다니.... 나중에는 존경스러운 마음 마저 들었으나.... 별로 재미는 없었다. ㅠㅠ 아내와 싸움을 종식하기 위한 비장의 무기로 저자는 아내에게 해주는 마사지를 추천하고 동시에 책 추천도 한다. <<셀프&커플 5분 마사지>>..........
<<철천지의 누구나 할 수 있는 30분 집수리>> 같은 책의 이야기도 나왔는데. 이건 한 번 읽어보고 싶더라. 그 외 여러 장르의 재미있는 책들을 많이 소개하고 있는 것은 장점이다.
<<세상 모든 비밀을 푸는 수학>>, 이창옥, 한상근, 엄상일, 사이언스북스, (20171224~20180228) 별 세개
별이 세개인 이유는 이런 종류의 책을 많이 읽지 않은 나에게 아직까지는 좀 어려웠기 때문. ‘카이스트 명강‘시리즈 중에 하난데. 집에 있길래 그냥 읽었다. (니가 샀잖아..)
현대수학이 우리의 생활과 어떻게 만나고 있는가에 대해 크게 계산수학, 암호, 그래프라는 큰 주제를 통해 다루고 있다. 계산수학 파트에서는 영상과 영화기술에 쓰이는 계산수학에 대한 이야기가 재미있었는데... <겨울왕국>의 눈보라나 해리포터나 캐러비안의 해적등의 영화의 장면들이 그런 계산에 의해 구현한 것들이라 한다. 그냥 애니메이션의 표현의 영역인줄 알았는데 말이다.
그래프에 대한 대목도 인상적이었는데. 게일과 샤플리의 방법처럼 고등학교 배정문제. 장기이식의 대상 찾기 같은 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쓰이는 것이 그래프 이론이라는 설명도... 수알못인 나에게는 신선했달까...
컴퓨터의 발전이 시작되면서 인간이 계산할 수 없는 것을 컴퓨터가 증명한 것보다 사람이 실재로 증명할 수 있는지 여부가 문제가 되고, 컴퓨터의 증명을 수학적 증명으로 인정할 것이냐. 같은 주제의 논쟁이 수학계에서 있었다는 것도 새삼스러웠다. 인간이 할 수 없는 것에 대한 저항감이 과학계 내부에서도 중요한 지점이었다는 것일까? 지금은 컴퓨터가 계산 하는 것이 아주 당연하게 느껴지긴 하지만 말이다.
<<파우스트 1>>, 요한 볼프강 폰 괴테, 문학동네 (20171224 ~ 20180302) 별 다섯개
역시나 고전이라는 것은 생각보다 막장드라마 같은 경우가 많다...는 아니고. 막상 책을 펼쳐 읽기 시작하면 낄낄 거리며 따라갈 수 있는 경우가 더 많았던 것 같다. 파우스트도 예전부터 몇 번 시도했다가 실패하고 이번에야 겨우 1권을 다시 읽게 되었지만... 그럼에도 우려했던 것보다는 어렵지 않게 읽었다.
파우스트를 따르는 바그너와 파우스트를 유혹하는 메피스토펠레스... 파우스트가 추구하고 있던 삶과 거기에서 벗어나 소위 ‘파멸‘에 이르는 삶을 대비시키고 있지만. 파우스트의 원래 모습보다도, 메피스토펠레스와 함께 있을 때 보여주는 모습들이 훨씬 인간적이라 느껴진다. 읽으면서 성서를 읽고 싶다는 생각을 조금 했는데 내재하고 있는 여러 상징들이 역시나 성서등에 많이 기대고 있기 때문. 하지만 읽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ㅎ
여러가지 등장 인물들 중 역시 메피스토텔레스의 말들이 제일 마음에 들었다..;
˝커다란 세계는 그냥 떠들게 내버려두고.
우린 여기 이 조용한 것에 자리 잡읍시다.
커다란 세계 속에 조그만 세계를 만드는 것은.
오래 전부터 전해오는 풍습이올시다.˝
아마도 몇 번 더 읽을 것 같다. 괴테의 글이 좋아질 것 같다.
<<왜 우리는 불평등을 감수하는가?>>, 지그문트 바우만, 동녘 (20180303) 별 세개
갈수록 소수가 독점해가는 부와 현재의 불평등, 그리고 왜 우리들 다수는 그것에 순응하며 살 수 밖에 없는가에 대해 반복적으로 이야기한다. 행복이 곧 쇼핑으로 대체되어 버린 사회, 하지만 쇼핑할 수 없는 사람들의 박탈감은 어떻게 처리되는가. 실패한 소비자들은 이 이후에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 얘기하다가 급 끝남.
뭐 그렇다고 딱히 답을 내려주기를 바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렇게 끝나다니... 경제적 불평등을 주구장창 지적한 것은 이해. 계속 반복된 이야기도 이해. 하지만 결론이 너무 급작스럽고 아쉬웠다. 마지막에 읽다가 좀 멍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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