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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인동시에하나인
  • 도쿄 일인 생활 : 부엌과 나
  • 오토나쿨
  • 11,250원 (10%620)
  • 2017-05-25
  • : 169
#오토나쿨 #도쿄일인생활 #부엌과나 #장단편의책리뷰 #리뷰

<도쿄 일인 생활>은 한국을 떠나 일본에서 살게 된 저자가 처음으로 자신의 살림을 제대로 대면하며 얻게 된 살림과 부엌에 대한 지식들을 천천히 알려주는 책이다. 나는 살림에 대한 책을 종종 살펴보는 편이지만 1인을 기준으로 한 살림 책은 처음이었다. 책을 열면 본문이 시작되기 전 “자잘한 일의 규칙을 만드는 것, 살림의 시작.”이라는 문장이 눈에 들어온다. 무엇보다 이 책의 중심에는 ‘살림’이 있다는 메시지 같기도 하다.

저자 역시 살림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 없이 요리법으로만 접근해 많이 망해봤다고 했고, 그렇게 하는 것은 쇼핑으로 예쁜 쓰레기만 늘리는 실수였다고도 이야기 한다. 살림의 중심은 부지런함과 노동인데 그것을 거들어주는 행주라는 명사가 있다고 한다. 책은 행주 이야기로 시작한다. 어떤 행주를 사용해왔는지, 얼마나 자주 빨고 삶는지에 대하여. 역시 핵심은 ‘부지런함’이다.

“장 본 것을 정리하고 저녁을 먹은 뒤 쉬었다가 밤에는 아침에 불려둔 콩을 삶아 물기를 빼 냉동실에 보관하고, 삶은 콩과 재워둔 닭고기 등을 꺼내 일요일과 주중에 먹을 야채수프를 만들고, 사 온 채소들을 다듬어 얼릴 준비를 합니다. 여기까지가 저의 토요일 하루 일정입니다.” 이렇게 부지런을 떠는 것은 주말로서는 힘든 일이지만 다음 일주일을 생각하면 꼭 필요한 노동이다.

살림이라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굳이 던져본 적이 있을까? 생활은 있었고, 나 아닌 누군가에 의해 일어나는 ‘살림’이라는 말은 막연하게 있었다. 그러나 혼자 살거나 둘이 살거나 하는 주변을 살펴봐도 요즘은 사실 ‘살림’이라는 말에 걸맞게 자신의 생활을 만들어가는 예는 적지 않나 하는 느낌을 받는다. 나 역시 그렇고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은 차분하게 한 사람의 생활에 대해서, 그리고 한 사람으로서의 살림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혼자인 이들에게도 중요한 살아가는 일, 살리는 일에 대해서 조용한 말투로 겸손하게 설명한다. 하지만 확신처럼 결국은 생활의 부지런함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온다. ‘나’를 책임지는 것에도 늘 각오와 열심인 마음이 필요한 것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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