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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인동시에하나인
  • 외로워서 배고픈 사람들의 식탁
  • 곽미성
  • 13,500원 (10%750)
  • 2018-07-05
  • : 151
저자는 열아홉에 프랑스 파리로 여행을 갔다가 루브르, 오르세, 퐁피두, 세 미술관을 오가며 유학을 결심했다. 프랑스로 갈 때 밥통은 당연히 챙기지 않았다고 한다. 그렇지만 대가는 ‘가혹했다’. “엄마까지도 믿음을 가지고 멀리 떠나보낼 수 있을 만큼 단단해 보였던 나는 프랑스에 없었다. 이게 다 밥심 때문이었다. 정확하게는 엄마 밥의 힘, 아니, 누군가의 노동력을 당연하게 무상취득할 수 있는 환경의 힘” 그렇다. 미처 눈치 채지 못하던 일상의 힘, 온전히 내 것으로 구성된 줄 알았던 ‘일상을 버텨내는 힘’은 그런 것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프랑스에서 이방인으로 살기 시작하면서 저자는 혼자 버티는 힘을 식탁에서 찾는다. 가난한 유학생이 가지 못할 것 같은 고급 레스토랑에 찾아 가기도 하고 친구를 따라 우연히 그의 가족식사에 따라 가게 되기도 한다. 혼자 그리고 같이 하는 식사를 통해 음식과 관계, 프랑스의 미식문화, 미슐랭 레스토랑들, 여성과 계급, 정치를 곁들여 사유한다. 짧은 글들이지만 잔잔하게 다가와 기억에 남는 질문을 던진다. 지금 여기로 돌아와 나의 식탁을 고민하게 하는 질문들이기도 하다.

프랑스의 미식문화에 가려져 있지만 서민들을 위한 요리는 오히려 부재한 프랑스의 먹는 문화 대해 이야기 하고, 미슐랭 스타를 중심으로 정해지는 식당의 성패가 셰프들에게 어떤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지, 그래서 새로운 식당을 발굴하기 위해 사람들이 어떤 노력들을 벌이고 있는지, 왜 여성의 메뉴판에는 가격이 적혀있지 않고 남성의 메뉴판에만 가격이 적혀있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랑스인들이 먹는 행위에 어떤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으며, 그것은 또 얼마나 중요한지.

한국 사회 역시 먹는 것에 대한 관심이 과거 그 어느 시기보다 고양되어 있는 때가 아닌가. 어느새 북적북적한 식탁 보다는 혼자 먹는 식탁이 익숙한 사회가 되었다. 이런 시기에 무조건 과거와 현재를 동일시하여 현재의 먹는 문화를 올바르지 않은 것으로 이야기하곤 하는 어느 음식 평론가를 보며 종종 피곤함을 느끼곤 한다. 저자의 말대로 결국은 “사람 사는 건 어차피 다 다르다” 그리고, 지금도 달라지고 있다. 그 달라지는 순간, 달라지는 식탁, 바뀌고 있는 문화를 어떻게 사유하느냐 그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느냐가 우리에게 보다 더 필요한 질문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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