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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븐독자의 주제넘는 삐딱한 책읽기
  • 계속 읽기
  • 한유주
  • 14,400원 (10%800)
  • 2025-06-18
  • : 3,853
여전히 진행중인 생각으로 읽어도 기억하지 못하는데 읽어서 뭐하나 하는 것이다 그런 생각에 반하는 제목인데다 애정하는 작가의 책이니 안읽을 수가 없는 책 되겠다

책쟁이들의 공통된 고민거리랄 수 있는 쌓여 있는 책들에 대한 고민들과 중고책 팔기 시도에 관한 경험담들 속에서 작가의 개인적 일상이 보여진다는 것도 즐겁다
책의 부피에 비해 저자의 책과 관련된 온갖 이야기들이 소상히 펼쳐진다 독서모임 이야기나 독서대 같은 것들까지
이런 책은 한 400, 500 페이지가 되어야 마땅하다

작가들의 책에 관한 에세이는 가장 위험한 책 부류인데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튀어나오는 생소한 책들을 몽땅 사들일 수도 따라 읽을 수도 없지만 그 제목들과 작가들을 메모해 두는 것 자체가 하나의 즐거움은 분명 하다 마치 잘 나가는 세일즈맨의 영업비밀을 확보하는 기분 아닌가

특히 마담 보바리나 모데라토 칸타빌레를 20여 년 동안 스무 번 정도 재독했다는 것과 보바리 시작 부분의 '우리'와 마무리 문장의 '그'라는 인칭대명사에 대한 관점은 흥미로웠다

저자는 이 책의 시작이 대니 샤피로 "계속 쓰기 나의 단어로"를 번역하면서 라고 하는 만큼 다른 책은 몰라도 그 책은 꼭 읽어봐야겠다 싶다

본문을 따라 읽으며 언급된 책들 가운데 이미 읽었지만 이런 부분이? 싶은 책이나 일단 알아두자 싶은 책들을 메모해 보았다 하나의 목록에서 과연 몇 권이나 만나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애정 작가가 읽었다는 이유가 어떤 동기가 되어 주리라 생각 한다

저자 역시 많은 책을 읽었지만 곳곳에서 읽었지만 기억에 없음을 토로 한다 우리의 기억이란 매순간 망각과 왜곡을 거듭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것이 기억 되지만 모든 것을 기억해 낼 수는 없다 부지불식간에 불쑥불쑥 튀어 나오는 기억의 서랍들은 얼마나 많은가 그런 차원에서 어느 서랍에 들어갈 지 모르겠다고 독서를 멈출 이유는 없을 것 같다 쉼없이 단선적으로 흐르는 시간을 어디에 투여하느냐 에서 독서에 큰 의미 부여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그나마 오래 붙들고 왔다는 의리 같은 것도 있고 나름의 기쁨을 선사 받는 것이 무엇이 있나 돌아보면 책이라는 사물과 그것의 읽기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한 권의 책에 어떤 교훈이나 인생의 길잡이 같은걸 기대해본 적 없다
그렇기에 기억하지 못해도 지금껏 붙들고 있는 것 같다


세상의 본질이 애매함이며, 문학은 늘 애매한 질문을 던지고, 고통스럽게도 답 없는 질문을 해결하지 못해 찝찝한 기분을 느끼는 독서에 익숙했던 나는 시원한 답을 내놓을 수 없어 당황스러웠다.
31p

대니 샤피로 계속 쓰기 나의 단어로
보르헤스 모래의 책(알렙)
이장욱 기린이 아닌 모든 것
김채원 서울 오아시스
사카구치 안노 활짝 핀 벚꽃나무 아래에서/백치.타락론
캐서린 맨스필드 가든파티
야마다 에이미 풍장의 교실
생텍쥐페리 야간비행.남방우편기
재클린 로즈 숭배와 혐오
사이먼 크리츨 자살에 대하여
제임스 우드 소설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헤르타 뮐러 숨그네 마음짐승
피에르 바야르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
로베르트 무질 특성 없는 남자
김연수 스무 살 7번 국도
배수아 동물원 킨트 일요일 스키야키 식당
뒤라스 물질적 삶 모데라토칸타빌레
안나 제거스 통과비자
토마스 베른하르트 소멸
앨리 스미스 겨울
윌리엄 트레버 단편집
존 쿳시 포
함정임 밤 인사
스피박 읽기
레이첼 커스크 윤곽 어느 도시 아가씨의 아주 우아한 시골 생활 알링턴 파크 여자들의 어느 완벽한 하루
에두아르 루이 에디의 끝
고트홀트 현자 나탄
필립 로스 휴먼 스테인
벨랴코프 일리야 러시아의 문장들
디디에 에리봉 랭스로 되돌아가다
알베르토 망구엘 독서의 역사

#계속읽기기억하지못해도 #한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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