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얄븐독자의 주제넘는 삐딱한 책읽기
  • 인터내셔널의 밤
  • 박솔뫼
  • 9,000원 (10%500)
  • 2018-12-12
  • : 1,052
작가가 써가는 소설 속의 도시 거리를 따라 걸으며 그 도시 하면 자연히 떠오르는 추억 때문에 자꾸만 문장에서 이탈 한다
나도 거기를 갔었는데 나도 그 골목 아는데

소설을 다 읽고 십수년 그 이상만에 다시 그 도시를 가보면 기분은 어떨까 소설가가 묵은 호텔에서 일박 정도 해보는건 또 어떨까 하는 생각에 잠시 들뜨다가 금방 풀이 죽는다

오랜 세월이라곤 못하겠지만 그래도 오래라면 오래라고 하는게 맞겠지 다시 만날순 없지만 그 도시 사람과 우연히 라도 만난다면 진짜 오랜만이네 라는 말이 그간의 시간에 어울리겠지 서로 알아볼 수나 있을런지는 모르겠지만

가상의 공간을 끌어오는 게 아니라 소설이 뚜렷한 현실 공간을 이야기 한다면 누군가에겐 남다르게 읽힐건 뻔하다 소설의 내용과 상관 없이 다른 생각에 빠져서

그런 경우 소설 자체 때문이 아니라 읽는 이의 추억 때문에 오래 기억될 소설로 남아버린다 좋든 싫든
그런 소설이나 시를 품고 있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
미련이든 아련이든

잊고 싶어도 계속 기억나는 읽음으로

오랜만에 박솔뫼의 소설을 읽었다
판형이 작고 얇게 기획된 소설 시리즈 같은 것에 좀 부정적인데 딱 그런 사이즈에 걸맞는 소설이었다

데뷔작 ˝을˝의 박솔뫼 표 소설에 반해 몇 권의 소설을 나오는 족족 사두거나 읽기도 했지만 그후론 놓아버렸다 가장 최신의 작품은 여전히 여전한지 모르겠으나 지금까지의 만족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만 알 수 없는 것 이라고 여지를 남겨 본다


책들은 만나고 헤어지고 사라지고 지나간다. 어떤 함께하던 책들은 시간이 지나면 헤어지게 되는데 그걸 슬퍼할 이유는 없는 것 같다. 어떤 것들은 이미 몸으로 변해버려 흔적이 없어졌을 수도 있다. 그래도 헤어짐은 있다. 한솔은 열여섯 열일곱에 읽던 책들을 지나가며 아 이미 헤어졌군 우리는 헤어지고 다시 만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만나지 않게 된 사람들도 가끔 생각하지만 이제는 그것이 자연스러운 일 이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89

알라딘 균일가 매입 900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