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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븐독자의 주제넘는 삐딱한 책읽기
  • 불온하고 불완전한 편지
  • 이소호
  • 10,800원 (10%600)
  • 2021-07-26
  • : 1,874
그래서 뭐 어쩌라고 싶은 읽을 거리들 굳이 읽어야 하나 싶은 특히 주석에서 장황하게 설명하는 외국 어느 작가나 작업방식 어쩌구 하며 그런 방식으로 이소호와 시를 읽어야 한다는... 하 스럽다 진짜

각 예술은 각각의 형식이 있는데 그것은 그 형식이 전달하려는 바를 전달하기에 가장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회화는 그림으로 음악은 소리로 문학은 글로
문학은 글일때 그 전달의 하는 바가 있다고 나는 본다
글이 아닌 사진 한장 덩그러니 그리고 각주 또는 타이포 그라피적으로 배치된 글자들
물론 글의 한계는 있다 글은 사진도 그림도 음악도 아니기에
글의 한계가 있다고 글이 아닌 다른 형식을 자꾸만 들이대겠다면 화가를 하거나 음악가를 하면 된다
어찌되었든 글이라는 형식 안에서 끝장을 본다는 자세가 맞다고 본다
이런 점에서 나는 이소호의 어떤 시도가 그닥 별로다
본문보다 각주가 더 많은 것 포함
시로 쓰지 못할것 같다면 그건 쓰이지 못할 것이었다
이렇게 말하면 형식미에 갇힌 고루한 노땅이라 하겠지만 내 입장은 그렇다
커뮤니티 같은 곳에서 흔히 하는 말로 ‘일기는 일기장에‘
이소호의 시집에서 보여지는 탈형식은 이미 앞선 시인들의 시집에서 봐왔으니 특별날 것도 없다 그래서 그것이 주는 파격미도 없고 전달의 효과 역시 모호하고 그저 시인 자신만의 자족이라 생각한다
물론 어떤 시는 페이지의 모서리를 접어둘만하기도 했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고 탈형식적 페이지들이 어쩔수 없이 눈에 거슬릴밖에

나와 같은 불만이 어딘가 있었던지 시인의 그 누군가의 불만 리뷰로 보이는 걸 옮겨와 시집에 박제해 놓기도 하였다
나와 같은 눈 어둔 독자들의 별점 테러와 상관없이 내로라 하는 문학 출판사 3사가 시집 출간을 해준다는 것은 그들만이 보는 이소호 시에 대한 뭔가가 있긴 있는 모양이다

데페이즈망을 설명하는 각주에서 ‘창작자 말고는 도저히 알아볼 수 없는 글‘이라고 하고 시인 역시 이소호의 시들은 ‘관심과 무관심으로 나뉠 뿐‘이라고 하는데 너무나 무식이 철철 넘치는 반면 공감과 동감 능력 제로인지라 나는 앞으로 무관심 하기로 할 것이다
읽을수 있는 시집과 시인들은 널리고 널렸으니 굳이 스러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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