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joy your flute!"
별담이 2025/01/31 00:57
별담이님을
차단하시겠습니까?
차단하면 사용자의 모든 글을
볼 수 없습니다.
- 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
- 박지혜
- 15,300원 (10%↓
850) - 2024-12-03
: 56
완벽한 것이 답이라고 말하는 세상에서 ‘아직 완벽하지는 않다’라고
인정할 수 있다는 것은 진정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특히 완벽하지 못한 것에 대해 회의감을 자주 느끼곤 하는 내게
이 책은 제목만으로도 용기를 주었다. 그리고 어느새 저자는 내 앞에
마주 앉아 마치 오래 알고 지내 온 언니처럼 다정한 목소리로 자신의 시간들을 이야기해 주고 있었다. “이 언니는 시행착오도 겪어보고 막막함에 좌절해 본 적이 수도 없이 많아, 그러니까 지금 네가 느끼는 그 좌절감이 너 혼자만 그런 게 아니야.” 하는 진심을 담아서.
이 책은 총 4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키워드는
“목적과 목표! 열정과 도전 그리고 인내심”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추진하며 밀어붙이는 태도가 필요했다.
(중략) 나는 플루트수리라는 직업을 택했고 맨땅에 헤딩하기 시작했다. (P.212~213)』
나는 어떤 목표를 가지고 가슴이 마구 뛰는 일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즐거움을 느끼는 일을 하고 있다. 옷을 만드는 공장에서 일하며 의류 수선사의 보조직원이다. 내가 생각하는 수선은 “여러 이유로 빛을 잃은 이 옷이 가진 매력을 밖으로 드러나 보이게 해주는 것, 그래서 결국 이 옷이 가진 진짜 가치를 모두가 느끼게 해 주는 것”이 아닌가 한다. 수리를 거친 악기의 아름다운 소리가 그렇고, 수선을 거친 자켓의 맵시가 꼭 그렇다.
난 모든 것이 갖춰진 환경과 선생님에게서 기술을 익혀도 여전히 어렵고 항상 지적을 받는데 저자는 미국과 이탈리아, 온라인 연수 등 장소와 방법을 가리 지 않고 기술을 익혀왔다. 플루트 수리에 대한확신과 더 잘하고 싶은 열정이 그녀를 그길로 이끌었을 것이다. 수선이라는 같은 일을 하는데 나는 이렇게 열정을 불태우고 간절히 이루고 싶어 무작정 부딪쳐 본 적이 있던가 싶어서 몇 번이나 책을 엎어두고 생각해보곤 했다. 아쉽게도 없었다. 하지만 언젠가는 이런 시기가 오지 않을까. 하면 할수록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은 내게도 항상 있으니까. 『기술의 한계는 정말 끝이 없었다. 누군가는 죽을 때까지 배워야 하는 것이 기술이라 했다. 실제로 그랬다.(P.192)』
막막해도 포기하지 않고 고민하다보면 돌파구가 생긴다는 것, 더 일찍 시작할 걸 하며 후회하는 것보다 지금이라도 한 걸음 나아갈 수 있음에 감사하고 더 노력해야한다는 것. 누구나 불안한 미래를 갖고 있으니 걱정 대신 뭐라도 해야 한다는 것, 내 일상을 지지해 줄 매일의 루틴이 필요하다는 것. 살다보면 다 아는 것들인데 시간에 쫓기고 세상에 쫓기다 쉽게 잊고 마는 것들은 저자는 몇 번이고 상기시켜 준다. 저자는 아직 자신이 완전한 장인의 경지는 아니지만 열심히 익히고 달려가는 중이다. 그리고 지금 현실에 멈춰있지 않고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당당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이 단순한 진리를 잊고 닿지 않는 높은 곳의 목적지만 바라보느라, 잡히지 않는 미래에만 손을 뻗느라 내가 지금 해야 할 일이 뭔지 모르는 패닉에 빠졌는지도 모른다.
이 책은 새해를 맞아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도전하려는 사람들, 하던 일이 잘 풀리지 않아 절망에 빠진 사람들. 문장의 힘을 믿는 사람들.(다양한 책 속 구절을 인용하고 있다.) 아직은 완벽하지 않지만 곧 찬란한 미래를 맞이할 가능성 상태의 우리 모두가 읽어야할 책이 아닐까?
[이 리뷰는 서평단 이벤트로 책을 제공받은 후 직접 읽고 적은 리뷰입니다]
PC버전에서 작성한 글은 PC에서만 수정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