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띠지에는 초보 부모를 위한 단 한 권의 책으로 이 책을 꼽는다는 추천사가 있는데, 오랜만에 띠지에 공감하며 읽은 책이었다.
사실 아기를 가졌을 때 처음으로 부모가 된다는 생각에 기쁨보다는 두려움과 걱정이 앞섰다. 앞으로의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은 생각보다 컸고, 육아 선배들의 행복하고 고통스런 경험담에 "나는 어떻게 대처할까?"라는 고민도 많이 했다. 그리고 이 고민은 지금도 진행중이다.
이 책은 이렇게 처음으로 부모가 된 이들에게 아이의 미성숙함을 알려주고 아이의 뇌를 안정적으로 성숙하게 만드는 데 부모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다. 또한, 이러한 불안정하고 미성숙한 아이를 대할 떄 실수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하며 처음 부모가 된 이들을 격려하고 도우려고 노력한다. 즉, 이 책은 부모와 아이 모두를 위한 책인 것이다.
이 책은 공감되는 부분도 많고 밑줄을 긋고 싶은 글귀도 넘쳐났다. 그래도 그 중 인상 깊은 차례를 꼽는다면 <행복한 순간, 때로는 아주 곤란한 순간>과 <아이가 느끼는 혼란스러운 감정>이었다.
<부모가 되는 일은 행복하지만 때로는 아주 곤란한 순간을 마주쳐야 한다> 파트에서는,
"전 세계 대부분의 부모들이 나와 같다."
"부모는 아이를 위해 인내심으로 무장하고 믿음을 쌓아야 한다."
"모든 부모는 실수를 한다."
이 부분들에 마음속으로 밑줄을 그으며 공감을 했다. 부모가 된 나를 다독이는 글이여서 안심이 되었고 앞으로 더 잘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질 수 있었다.
<아이가 느끼는 혼란스러운 감정> 파트에서는,
"아이는 마음이 안정되고 편해야 두뇌가 성숙한다."
"아이가 울 때는 늘 반응을 해주어야 한다. 왜냐하면 아이에게 울음은 감정과 필요한 것을 표현하는 창구이기 때문이다."
라는 부분이 와닿았다. 정신적으로 매우 불안정한 존재인 아이를 대할 때 부모가 스트레스를 받아 코르티솔 호르몬이 나오면 아이의 몸에서도 코르티솔이 나오고, 공감하는 부모가 될수록 옥시토신 호르몬이 나오며 아이의 몸에서도 기분 좋은 호르몬인 옥시토신이 나온다는 것이다. 이처럼 부모와 아이는 연결되어 있고 부모가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이의 행동에 대해 무조건 화를 내거나 처벌을 하지 말고, 아이의 감정을 헤아리고 아이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본 후, 따뜻한 부모가 되어 곁에서 아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마지막으로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도록 도와주는 3단계를 행할 때 아이의 전전두엽이 제대로 자리를 잡을 수 있다. 부모로서 아이를 위한 최선의 행동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파트였다.
이 책을 덮으며 곧이어 작가의 <내 마음, 들어보세요>를 읽으니 아이의 마음이 더욱 마음에 들어왔다. 무엇이든 처음은 어렵지만 특히 부모가 되는 일은 길고 매 순간 새롭기 때문에 더욱 어려움이 클 것 같다. 하지만 부모가 되는 것이 정말 중요하고도 어려운 사실이라는 것을 스스로 알고 아이의 상태를 파악해 사랑과 믿음을 준다면, 그리고 이것이 사회 전반적으로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귀한 존재인 한 아이가 멋진 어른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큰 기쁨을 얻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