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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글레차의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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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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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책은 세 자매 중 둘째인 유진의 성장기이다. 

 유진의 시각에서 솔직하고 담담하게 가족에 대한- 특히 언니에 대한- 감정을 그려냈다. 내용과 그림이 잘 어울려 유진이와 주변 인물들의 일화나 감정이 더 잘 와닿았다. 

 이 책을 읽으며 가족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는 장면들에서 공감하며 나의 가족을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삼남매 중 둘째로 자라온지라 유진의 입장에서 사건을 생각해보기도 하고 "나라면 어땠을까?, 나는 어땠지?"라는 질문을 많이 던지며 감정이입을 했다. 

 특히 언니에 대한 유진의 짝사랑을 보며 나의 언니를 떠올렸다. 첫 번째 친구였던 언니가 친구들에게 둘러싸인 모습을 보며 느낀 유진의 서운함, 언니와 처음 해 보는 것들이 많아서 즐겁고 행복했던 시간들, 따라가고 싶지만 결코 닿을 수 없었던 언니와의 거리 등, 언니에 대한 동경, 질투, 사랑의 감정을 잘 표현한 일화가 많아 생각하고 공감하며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책 표지에 그려진 유진의 시선이 이 책의 내용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 같았다.

 동생에 대한 유진의 이야기도 유진의 내면을 엿볼 수 있어 좋았다. "아이가 한 명의 인간으로 성장한다는 것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가는 과정이 아닐까?", "관심도 사랑도 하다못해 사탕 한 알도 충분히 차고 넘치는 건 없었어.", "어쩌면 그 안에서 조금씩 균형을 맞추고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워가고 있었는지도 몰라." 등, 아이가 만나는 최초의 사회인 가족 안에서 유진이는 느끼고 배우며 성장하고 있었고, 그건 나 뿐 아니라 이 책을 읽는 많은 독자들도 그러할 것이라 생각한다. 

 책을 읽는 동안은 물론 책을 덮고 나서도 여운이 길게 남았다. 가족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고 아련한 그리움에 빠져들 수 있었던 따뜻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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