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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글레차의 방
  • 내 이름은 로빈
  • 로빈 하
  • 14,400원 (10%800)
  • 2021-12-03
  • : 255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책은 로빈과 그녀의 어머니의 자서전이다. 한국에서 만화를 좋아하고 친구들과 어울리는 걸 즐기는 여중생이었던 "한춘아"는 어머니와 미국으로 떠난 여행에서 삶이 바뀌는 큰 일을 겪는다. 알고 보니 어머니는 재혼을 하러 미국에 온 것이었고 앞으로 미국에서 살게 되는 "한춘아"는 가장 사랑하는 어머니를 제외한 모든 것을 한국에 그대로 둔 채 미국 생활을 시작한다. 이제 미국에서 낯선 삶을 살아갈 그녀에게 유일한 좋은 점은 촌스러워 놀림받던 그녀의 주어진 이름을 자신이 선택한 "로빈"으로 바꾼다는 것이었다.



 평범하고 싶었던 로빈은 미국에는 그녀의 존재 자체가 평범할 수 없었기에 힘든 나날을 겪는다. 가정에서도 학교에서도...



 다행히 한국에서 택배로 받은 그녀의 힘이었던 만화책과 그녀의 친구들과 연락이 되면서 로빈은 점차 힘을 얻게 된다. 그리고 어머니가 데리고 간 만화 동호회에서 만난 제시카와 친해지며 미국에서 조금씩 자신의 자리를 찾고 적응하게 된다.



 하지만 어머니는 더이상 재혼가정에서 삶이 희망이 없다고 판단하고 그녀들은 버지니아로 떠난다. 그리고 그곳에서 진정한 삶을 시작한다. 




 이 책에는 로빈의 이야기 속에서 그녀의 어머니의 이야기는 큰 비중을 차지한다. 로빈에게 어머니는 하나밖에 없는 가족이자 전부였기에. 어머니와의 가족애, 갈등, 화해 등 다양한 감정이 그대로 녹아 있어 책을 보는 내내 나와 나의 어머니를 생각하고 비교하며 읽게 되었다. 전개가 자연스럽고 사실적이어서 여러 사건을 겪으며 로빈이 느꼈던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엄마와 함께 가는 길"을 생각하는 그녀의 감정이 마음에 참 와닿았다. 1981년생인 로빈이었기에 1980년대~2000대 초반까지의 한국과 미국의 시대 상황을 살펴보는 재미도 좋았다.

 로빈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홀로 서는 그 과정을 보며 어느새 그녀를 응원하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서평으로 선택한 책인데 참 잘한 결정이었단 생각이 들고, 솔직하게 추천할 수 있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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