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雖不常勝 而恒上昇

새로운 기술을 익히는 일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일본에서 배운 생산 방식을그대로 한국 공장에 적용하기 어려운 측면이 많았다. 생산량을 맞추려면 노동강도를 크게 높여야 했고, 현장에서는 반발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애당초 회사와 합의한 기획과 달라진 부분도 있었다. 개발은 몇 년 동안 이어졌지만 결국 전환에는 실패했다.- P15
기정서는 누구보다 기계식 펌프의 끝을 알고 있었다. 30여 년 전부터 그 펌프를 만들어왔고, 그다음 기술인 커먼레일로 넘어가려다 실패하는 과정에도 참여했다. 그가 보기에 남은 시간은 길어야 1~2년이었다. "외부 요인을 우리가 막을 수는 없지만, 어찌 됐든 아직 고객이 있으니까. 공장이 멈추는 순간까지 우리는 최선을 다하는 거지." 언젠가 마지막 주문이 들어올 것이다. 그 주문까지 생산하고나면 기정서가 40년 가까이 돌려온 기계도 멈춘다. 그때가 언제일지는 알 수 없었다. 공장이 언제 끝날지를 결정할 수는 없어도, 적어도 자신들의 잘못으로 그 끝을 앞당기지는 않는 것. 기정서가 말하는 ‘최선‘은 그런 것이었다.- P15
이런 사고를 막으려면 장기적으로 남과 북, 유엔사가 회담을 통해 MDL을 일치시켜야 할까? 이에 대해 조용근 초빙교수는 "우리처럼 남북 군사회담을 오래해온 사람들이 항상 하는 말이 있는데, ‘선‘은 협상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답했다. ‘선‘을 ‘면‘으로 두고 ‘여기서는 싸우지 말자‘고 합의한 결과물이 DMZ였는데 북한이 이걸 무력화했다. 결국 북한의 국경선화에 대한 우리의 전략이 필요했는데, 지금까지도 그게 없다는 게 근본적 문제다. - P19
 공적 제도가 책임을 다하지못해 생긴 공백을 개인의 희생과 헌신으로 채우는 상황은, 그의 말처럼 선례가 될 수 없다. 울릉군 보건의료원은 오늘도 불을 밝힌다. 내일도 모레도, 그 다음 해에도 울릉도 유일의 병원이 이곳의 삶을 지키기 위해선 몇몇 사람의 노력 이상이 필요하다.- P22
노무현이 명확하게 가졌던 정치의 두 단계 구분이 사라졌다. 리버럴의 정치에서 깨어있는 시민‘이란 정치에 반드시 필요한 공존의 기술을 갖춘시민이다. 탈리버럴의 정치에서 ‘깨어 있는 시민‘이란 ‘영원한 비상사태에 사는 영원한 파수꾼‘으로 의미가 바뀌었다. - P32
일부 예만 들었지만 읽기 능력의 퇴보는 전 세계적 추세다. 퇴보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여러 요소 중 대부분의 나라에서 우선적으로 꼽는 것은 디지털 기기 사용 증가다. - P35
매리언 울프는 <다시, 책으로>에서 문해력이 유전적인 것이 아니라 호모사피엔스가 6000년에 걸•쳐 이룬 가장 중요한 후천적 성취임을 강조한다. 이것은 뇌의 가소성(외부의 자극을 받아 형태나 구조가 바뀐 뒤 그 상태를 유지하는 성질)에 기반한 성취다. 읽기를 배워 뇌를 변화시킨 덕에 인간은 타인을 이해하고 경험을 전수하며 도덕적사회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읽지 못하는인간으로 구성된 사회는 위험하다. - P36
독일 정치를 오랫동안 지탱해온 기독민주당과 사회민주당이라는 두 국민정당의 공간이 좁아지는 한편, 정치적 스펙트럼의 양쪽에서는 기존 정치에 대한 불만을 흡수하며 지지를 넓히는 정당들이 힘을 얻고 있다. 이들은 복잡한 사회·경제적 문제에 현실적인 정책 대안을 제시하기보다, 문제를 이해하기 쉬운 정치적 구도로 단순화하고 유권자의 불안과 분노에 호소하는 방식으로 지지를 끌어모으고 있다.- P39
관심은 이제 5200m 지점에서 벌어진사건을 일으킨 배후 원인으로 옮겨간다.
무엇이 붕괴를 유도했을까. 세계 언론은 기후변화를 말했다. 하지만 정교하게 따질 필요가 있다. 만약 암반이 먼저 무너졌다면 사태의 직접적 방아쇠를 기후라고보기 힘들 수 있어서다. 암반 자체의 불안정성이 주요인이라고 보는 연구가 있다.
다만 연구에 따라서는 누적된 장기 기후영향이 암반 붕괴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P44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