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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의에게 들려주는 책 이야기
  • 모든 순간의 물리학
  • 카를로 로벨리
  • 10,800원 (10%600)
  • 2016-02-26
  • : 8,425

 루프양자중력이론의 핵심은 공간은 연속적이지 않으며 무한하게 나누어지지도 않지만 알갱이로, 즉 '공간 원자'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루프양자중력이론의 개념은 간단합니다. 일반상대성이론은 공간이 생기 없이 딱딱한 상자가 아니라 무언가 역동적인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말하자면 우리가 존재하는 이 공간이 유동성 있는 거대한 연체동물과 같아서 압축이 될 수도, 비틀어질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_ 카를로 로벨리, <모든 순간의 물리학>, p37/64


 카를로 로벨리의 <모든 순간의 물리학>은 '루프양자중력이론(LQG)'의 내용을 독자들에게 알기 쉽게 설명한 책이다. 저자는 시공간을 하나의 고정된 배경이 아닌, 공간 양자들의 네트워크 결합 변화로 파악하는 독창적인 물리학 이론의 핵심을 소개하는 한편, 물리학의 이론이 우리의 삶과 결코 떨어질 수 없는 또 다른 네트워크임을 말한다.


 우리의 현실은 우리가 함께 구축한 공통의 지식이 교차하는 풍요로운 연결망을 통해 만들어집니다. 이 모든 것이 지금 우리가 설명하고 있는 자연 그 자체의 일부입니다. 자연에서 우리는 통합된 부분이자, 헤아릴 수 없이 다양한 자연의 표현 방식 중 한 가지로 살아가는 자연의 일부입니다. _ 카를로 로벨리, <모든 순간의 물리학>, p58/64


 저자는 <모든 순간의 물리학>에서 우주의 구조를 설명하는 일반상대성이론과 물질의 구조를 다루는 양자이론으로부터 출발해서 이들의 통합한 양자중력이론으로 자연스럽게 독자들을 안내한다. 이 과정에서 어려운 루프양자이론을 복잡한 수학 방정식이 아닌 삶의 언어로 풀어냈다는 점이 이 책이 갖는 장점이라 여겨진다. 이론이 법칙으로 우리의 구체적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세상을 이해하는 큰 틀임을 보여주는 책을 읽으면서 독자들은 고립된 단독자가 아닌 수많은 양자들의 네트워크의 상호작용으로서의 자신과 함께 또다른 존재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공통체를 이루는 사회의 일부, 자연의 일부임을 깨닫게 된다.


 결정을 내리는 '나'는 세상 속에서 스스로를 비춰보고 스스로를 대변하며, 스스로 변화무쌍한 관점에 따라 정보를 관리하고 표현 방식을 구축하는, 즉 뇌의 구조를 구축하는 존재임을 스스로 인식함으로써 형성되는 '나' 자신입니다.  _ 카를로 로벨리, <모든 순간의 물리학>, p57/64


 이처럼 물리학과 철학이 함께 버물려진 <모든 순간의 물리학>과 함께 이론물리학의 다른 축인 초끈이론(String Theory)을 비교해서 읽는다면 독서의 즐거움이 한층 커지지 않을까 생각하며 글을 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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