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적으로 전 세계 헌법은 유사하다. 민주주의, 법치주의를 공히 추구하고 표현의 자유, 신체의 자유 등을 동일하게 보장한다. 그러나 같은 조문이어도 각국마다 보장하는 수준은 모두 다르다. 국민들의 인식이 다르고 정치·문화·사회 관행이 다 다르기 때문인데, 왜 차이가 날까? 역사 때문이다. 그 사회가 어떤 역사적인 흐름과 맥락을 가졌는지에 따라서사람들이 정치에 갖는 견해와 관행이 다른 거다. 다시 말해 동일한 헌법 조항이라하더라도 그게 실현되는 방식은 다 차이가난다. 그중에 가장 중요한 배경이 그 사회의 역사이고 그런 면에서 우리 헌재가이번에 역사 속에서 헌법이 구체적 의미를 가지게 된다는 인식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 P12
그나마 이들 사이에서 막연하게 흘러나오는 구호가 있다. 바로 ‘윤 어게인‘이다. ‘윤 어게인‘은 4월5일 수감된 김용현이 서신을 통해 주장한 단어다. 그런데 탄핵소추 인용 이후 극우 집회 참석자들 사이에서 ‘윤어게인‘은 조금 다른 의미로 활용되고 있다. 법적으로 불가능한 윤석열의 재출마를 가리키는 게 아니라, ‘윤석열의 정치적인 모든 것을 계승한다‘는 의미로 확대되고 있다.- P15
유권자들은 힘의 균형을 주문하는 동시에, 이념성향별로 상대적 차이도 일부드러냈다. 눈에 띄는 것은 진보층 내에서는 상대적으로 행정부·대통령 권한을 축소하는 데 동의하는 비율이 높고, 보수층내에서는 국회 권한 확대에 반대하는 비율이 높다는 점이다.- P24
"광장에서 나온 시민들의 목소리를정치권에 전달하고, 정책과 제도로 연결시키는 과정은 당연히 필요하다. 하지만꼭 눈에 보이는 성과가 전부는 아니다. 2008년 집회와 2016년 집회가 달랐듯이,
2016년 집회와 2024년 집회는 또 달랐다.
한 발자국씩 앞으로 나아왔던 경험, 이토록 강렬한 연대를 경험한 이 기억은 어디로 사라지는 게 아니다."- P28
이 보고서는 원화 약세의 원인을 이렇게 분석한다.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기반) 취약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이 저하된 상황에서 12.3 쿠데타까지 발생했다. 비록 윤석열 파면으로 한 고비를 넘겼지만, 이후에도 여전히 저성장 고착화라는 문제가 남는다.- P37